구미공단 들풀이 꺾이지 않고 들꽃을 피우도록 1년 더 후원을 부탁합니다

[기고]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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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 [사진=차헌호 제공]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차헌호입니다. 처음 투쟁을 시작할 때 6개월은 실업급여, 6개월은 금속노조 장기투쟁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년을 싸웠습니다.

“지회장님, 앞으로 생계기금도 없이 투쟁은 어렵습니다. 조합원들을 생각해서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는 합의를 해야지요.”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은 생계기금이 끝나갈 무렵 사측 의견과 동일하게 돈으로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민주노조는 돈에 흔들려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저들의 얘기를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아팠습니다. 생계기금 한 푼 없이 투쟁하기 어렵습니다. 함께 투쟁하는 동지들의 생계를 어떻게 해결할지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전국의 동지들에게 CMS 후원을 요청하고, 부족한 기금은 재정사업으로 채워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저희가 어렵게 내민 CMS 후원요청에 놀랍게도 1천 명의 동지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재정사업 역시 할 때마다 어디선가 나타나는 수많은 동지들의 도움으로 매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조합원들에게 생계비를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까지 마음을 담아 보내준 소중한 연대의 힘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생계기금 후원을 받은 1년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덕분에 공장 앞 농성장이 강제철거 되어도 다시 당당히 농성장을 설치하며 투쟁할 수 있었습니다. 대선시기 투쟁사업장 공투위 동지들과 함께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을 진행하며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동3권의 문제를 전면화 하는 투쟁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년의 투쟁 과정을 담은 책 <들꽃, 공단에 피다>를 낼 수도 있었습니다.

아사히 자본의 노조파괴 범죄는 여전히 검찰과 돈의 권력에 감춰져 있고, 아사히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2년의 투쟁을 통해서도 저들의 잘못을 단죄하고 원직에 복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년의 시간은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왜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투쟁의 성과물이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싸울 겁니다.

▲[사진=차헌호 제공]
아사히 비정규직 투쟁이 온전히 승리하는 그날까지 전국의 동지들에게 부탁드립니다. 1년 전 많은 분들에게 아사히 후원 1년을 부탁했고, 이제 그 1년이 이번 달이면 마지막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서 다시금 동지들에게 송구스럽지만 1년 더 후원 연장을 부탁드립니다. 아직 후원하지 못하고 계신 동지들도 연대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척박한 구미공단에 들풀이 꺾이지 않고 들꽃으로 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동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사히 투쟁이 온전히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웃고, 함께 아파해 주시는 동지들에게 부탁과 함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7. 8. 2.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생계기금 마련 CMS
https://goo.gl/forms/ekuhi1F2iSvfKm3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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