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이 의식교육 받고 있다”, “공산주의냐” 수성구, 또 노점 비하 물의

대구MBC <시시각각> 수성구 공무원 발언 공개
지난 5월 이진훈 구청장 “여러분들만 가난하냐” 발언 이후 “또”

13:54

관내 노점상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 수성구 공무원이 노점상인들을 두고 “의식교육을 받고 있다”거나 “공산주의”라고 표현해 논란이다. 지난 5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노점상인과 면담 자리에서 “여러분만 가난하냐”며 노점상인을 비하한 데 이어 다시 막말 수준에 발언이 나온 것이다. (관련기사=이진훈 수성구청장, 노점상인 면담서 “여러분들만 가난하냐” 비난(‘17.5.30))

지난 8일 대구MBC 시사·생활프로그램 <시시각각>은 수성구 지산동 목련 시장 노점 정비 사업을 다루면서 수성구 직원들과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수성구 한 직원은 “어떻게 대구 시내 2, 300개 되는 노점 중에서 민주노점상전국연합에 가입한 곳이 수성구만 3곳”이라면서 “구청 와서 집회 100회만 하면 엎어진다고 의식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그게 공산주의지 민주주의 사회냐”면서 민주노련을 포함해 노점 정비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비난했다. 수성구가 노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적으로 드러난 발언인 셈이다.

앞서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노점상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5월 26일 이 구청장은 목련시장 노점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만 가난하냐”거나 “몇 년을 이렇게 어거질 쓰는데 (여러분이 나보다) 얼마나 더 세냐”, “법 위에 있는 사람들 아니냐”라며 상인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서창호 반反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평생을 거리에서 먹고 살려고 하는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생계를 위해 대체부지가 장사가 안된다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분들한테 ‘의식화’, ‘공산주의’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수성구가 일방통행식 정책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지난해부터 관내 노점상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인 수성구는 지난달 28일 목련시장 일대 노점에 도로법 위반을 이유로 적치물을 이달 13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냈다. 수성구는 2차 계고까지 진행한 후 철거하지 않은 노점에 대해선 행정대집행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