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맞아 대구시민 200명, “2015년 한일 합의 폐기”

이용수 "위안부 문제, 죽기 전에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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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대구시민 200여 명이 집회를 열어 2015년 한일 합의 폐기와 화해와 치유 재단 해산 등을 요구했다.

11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제5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공동 행동 ‘날아오르다’가 열렸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정신대시민모임)이 주관한 이번 공동행동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0) 할머니를 포함해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박근혜가 우리를 일본한테 십억엔에 팔아먹었습니다. 우리가 합의한 적이 없습니다. 저 본인이 한 적이 없습니다”며 “화해와 치유 재단은 폐지하고, 10억 엔은 돌려줘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물러설 수 없습니다. 아니 죽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반드시 일본에 사죄받고 배상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용수(90) 할머니

이들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합의한 ‘12.28 한일 합의’ 폐기를 요구했다. 당시 합의에는 일본의 사과는 빠지고,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화해와 치유 재단에 일본이 10억 엔을 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이 합의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도 밝혔다.

안이정선 정신대시민모임 대표는 “지난 2015년 한일합의는 최악의 외교 참사였다.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일본의 책임 인정이 빠졌다”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2015 합의에 대해 재협상하겠다고 했다. 최근 2015 합의를 제대로 조사하겠다며 TF팀이 꾸려졌다. 그동안 국민이 분노한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10대 청소년의 참여가 돋보였다. 첫 자유발언에 나선 안 모(16) 씨는 “누구나 아는 당연한 것을 이렇게까지 해도 못 알아듣는 게 정말 답답하다. 일본이 우리 이웃 나라인 만큼 이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올바른 사과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모(17) 씨도 “이용수 할머니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한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심각하게 깨달았다. 크든 작든 잘못을 하면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하지만 일본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사과가 빠진) 불합리한 합의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V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해 최종 3위를 하며 이름을 알린 경상고등학교 조원우(17) 씨도 이날 무대에 올라 공연을 선보였다. 조 씨는 “오늘 행사 취지에 힙합이 잘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할머니들의 피해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며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많이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광장 뒤편 부스에서는 한일합의 무효를 위한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7월 말 외교부는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팀’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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