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우표' 발행 촉구 10만 넘겨···주민센터·우체국 등 서명대 비치 시민 반발

7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10만 4,893명 참여
구미시민, “주민센터에서 왜? 구미시민인 게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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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16:28 | 최종 업데이트 2017-09-05 17:58

구미시는 5일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진행한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 촉구 10만인 서명운동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서명운동을 공식 종료한 건 지난달 31일이다. 지난 7월 24일 서명운동을 시작해 39일 만에 10만 명을 채웠다.

구미시는 “기념 우표 발행촉구 10만 서명운동은 구미와 경북에만 한정된 것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그 취지에 동참하고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관계자도 “서울에서 직접 서명하러 오시는 분도 계셨고, 서명지를 우편으로 보내달라는 요청도 많았다”며 서명운동 동참 욕구가 높았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촉구 1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구미시)

하지만 동 주민센터나 우체국,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도 서명대를 설치해 서명을 독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들이 항의에 나서기도 하는 등 서명운동을 둘러싸고 반발이 일었다. 한 시민은 “임은동 주민센터나 상모동 우체국에서 서명운동하는 걸 보고 공공기관에서 이런 걸 해도 되는 거냐고 항의를 했는데, 구미시에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스민>에 전해왔다.

구미 시민들에 따르면 이 주민이 말한 임은동 주민센터나 상모동 우체국 이외에도 진미동, 공단동 등 주민센터나 상모정수도서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구미시평생교육원 등에도 서명대가 설치돼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구미 시민들로 운영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해당 공공기관으로 항의전화가 잇따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커뮤니티에서 한 구미시민은 “우리 세금으로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거냐”며 “구미 시민이라는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상모정수도서관에 설치된 서명대(사진=독자제공)

이에 대해 구미시청은 구미시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구미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서명운동은 박정희생가보존회에서 주관했고, 보존회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협조 요청을 구한 모양이다. 그걸보고 민원인들이 항의를 한 것”이라며 “8월 말로 마무리해서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서명대 설치와 관련한 별도 규정은 없느냐는 물음에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일부 내주는 곳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다”고 내부 규정이나 지침에 의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은 10만 4,893명이다. 이중 구미에서만 4만 7,218명이 서명에 동참했고, 서울에서도 1만 3,374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구미시는 9월 중 수합한 서명지를 박정희 기념 우표 철회 취소 행정소송 중인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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