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 배치, 원내 5당 중 정의당만 “비극 시작”

더불어민주당 “불가피한 조치”
자유한국당 “다행스럽고 적절한 행동”

12:21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지난 6일 밤부터 7일 아침까지 전쟁터 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사드 발사대를 추가 배치한 것에 대해 입을 모아 ‘불가피하고’ ‘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당내에 사드대책특위까지 운영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7일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ICBM과 6차 핵실험 등을 이유로 들면서 “이번 사드 배치는 우리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은 (북한과) 대화보다 제재와 압박을 중심으로 대북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론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8월 3일 성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에 따르면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고 한다”며 “저희들로서는 대단히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설치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고 매우 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이번 사드 배치가 한·미 동맹과 한반도 긴장 고조에 따른 임시적 조치라고 또 얘기하고 있다”며 “엄중 시기에 사드 배치를 임시 조치라 얘기하면서 임시 배치와 최종 배치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사드 괴담을 퍼뜨리면서 국민적, 국가적 혼란을 부추기는 민주당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민주당이 사드 반대 당론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계속되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심으로 (사드 배치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며 “정부는 북한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흔들림 없는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사드가지고 더 이상 장난치지 말라”고 정부·여당을 일갈하면서 “지금도 임시배치니 일반환경영향평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느니 그런 말은 뭐 때문에 하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은 여전히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개인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비극이 시작된 날”이라며 “오늘 성주로 가서 실상을 확인하고 정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사계절 환경영향평가를 주민 참여 속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하던 두 달 전의 문재인 정부는 온데간데 없다”며 “두 달 만에 약속은 짓밟혔다. 문재인 정부가 왜 이러는지 까닭을 이해하기도, 동의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