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경찰서 앞, ‘경찰CARE팀’, ‘개사료’ 등장…사드 반대 시민 진압 항의

    11일 오전 환경운동가 둥글이 박성수 씨 성주경찰서 앞 개사료 뿌려
    “시민·경찰 90여 명 실신…양심의 소리 못 들은 아픈 경찰 케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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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9-11 14:05 | 최종 업데이트 2017-09-11 14:05

    환경운동가 박성수(44, 둥글이) 씨가 6~7일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과정에서 경찰이 1만여 명을 동원하고, ‘종교CARE팀’을 동원해 시민과 성직자를 진압한 데 대해 항의하는 의미로 성주경찰서 앞에서 개사료를 뿌리며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찰CARE' 옷을 입고 개사료를 들고 성주경찰서 앞에 선 박성수 씨. [사진=박성수 제공]

    11일 오전 11시경 박성수 씨는 몸통에 ‘경찰CARE’라고 적힌 옷을 입고 6kg 개사료 한 포대를 성주경찰서 현판에 뿌렸다. 경찰이 지난 6일 저녁부터 7일 오전까지 이어진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막기 위해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민 5백여 명을 끌어냈던 과정에 대한 항의였다.

    박 씨는 개사료를 뿌리면서 “사람을 그렇게 졸도시키느냐”, “양심의 소리를 들어라”고 외쳤고, 성주경찰서 관계자가 앞에 나와 이야기를 나눴을뿐 별다른 제지는 하지 않았다.

    ▲성주경찰서 현판에 개사료를 뿌리는 박성수 씨. [사진=박성수 제공]

    박성수 씨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투쟁 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시민 60명이 졸도하고 30명이 실려 가는 사건은 보지 못했다. 경찰도 30명 쓰러졌는데, 호루라기 불면서 앞으로 밀어붙이니 앞에 있는 의경들도 절규를 하더라”며 “시민들도 다쳤지만, 위에서 시킨다고 앞뒤 안 가리고 진격만 하는 나쁜 사례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하지만 최소한의 사과나 도의적인 표시도 없었다. 아무리 정부에서 진압을 하달했다고 하더라도 실신자가 속출하는 과정에서 일선 경찰들은 본인들의 양심에 따라서 진압을 거부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경찰들이 스스로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양심의 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 아픈 경찰에게도 케어가 필요할 듯해서 정신 좀 차리라고 개사료를 뿌렸다. 이번 기회에 마음을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라고, 경찰CARE팀을 발동해서 대우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8시께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는 경찰 1만여 명이 투입됐다. 성주, 김천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500여 명은 6일 오후 3시경부터 연좌농성을 벌이며 사드 추가 반입을 막으려 했지만, 사드 발사대 진입로 확보에 나선 경찰에 진압당했다. 당시 시민과 경찰 90여 명이 다쳤고, 경찰은 종교행사를 벌이며 사드 발사대 진입을 막던 성직자를 끌어내기 위해 ‘종교CARE팀’을 운영했다.

    <둥글이의 유랑투쟁기>(한티재, 2014.12)라는 책을 내기도 했던 박성수 씨는 2014년 12월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 전단지를 제작·배포했다. 2015년 2월 대구시민 2명이 박 씨가 제작한 전단지를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배포했고, 제작자인 박성수 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다가 그해 12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 씨는 항소했고, 10월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박 씨는 그동안 경찰, 검찰 등 권력기관에 항의하는 개인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7월에는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추진에 항의하는 의미로 ‘다까기 마사오’ 우표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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