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길 벽화 정비 용역, 1개 업체만 지원해 입찰 무효로 돌아가

중구청, "더 많은 안 두고 내부 논의 중"

14:31
▲2017년 9월 4일 김광석 길 앞에서 인디053,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는 중구청이 김광석길 기존 작품에 대해 작가 동의 없이 철거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광역시 중구청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벽화 등을 재정비하기 위한 용역 사업을 입찰에 부쳤으나, 1개 업체만 지원해 입찰이 무효로 돌아갔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입찰은 입찰참가자격이 있는 자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이 있어야 한다. 중구청은 지난 14일 해당 사업 입찰을 마감했으나, 응찰자는 1개 사업체였고,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최종 유찰된 것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참가자가 한 곳밖에 없어서 유찰된 상황”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사업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광석 길 조성에 참여했던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구청이 재정비 사업을 용역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 4일 지역 예술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용역 사업으로 김광석 길의 작품을 관리한다는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또한, 법률적 책임을 참여 작가에게, 작품소유권과 저작권 등은 중구청 소유로 하는 조항과 중구청이 작가 동의 없이 작품을 철거할 수 있는 조항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작품은 철거가 필요하면 당연히 작가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며 “철거 관련 조항도 명시는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지원하는 업체와 협상을 통해 결정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정된 사안은 없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