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63% 데이트 폭력 경험…‘사생활 통제’ 피해 가장 많이 겪어

통제 피해 경험자 절반 이상, "폭력이라 생각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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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성인 남녀 63.1%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2일 대구여성의전화는 데이트 경험이 있는 대구·경북 성인 남녀 294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폭력 경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3.1%가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데이트 폭력 유형으로는 ‘통제’가 94.3%로 가장 많았고, ‘언어/정서/경제적 폭력’ 46.3%, ‘성적 폭력’ 30.6%, ‘신체적 폭력’이 22.3% 순으로 나타났다.

통제피해 가운데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항상 확인했다’가 40.1%로 가장 많았고, ‘옷차림을 제한했다’가 36.6%, ‘휴대폰, 이메일, SNS를 자주 점검했다’가 33.0% 순이었다. 그 외에도 ‘모임 활동을 못하게 했다’, ‘일정을 통제하고 간섭했다’, ‘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게 했다’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송경인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장은 “통계 분석을 하면서 ‘왜 통제가 폭력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연인관계에서 통제를 ‘애정과 관심의 표현’으로 환원하고,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공유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사랑과 폭력의 관계가 모호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제피해 직후 느낌을 묻는 물음에 ‘폭력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고, ‘아무렇지 않았다’ 43.9%, ‘나를 사랑한다고 느꼈다’ 40.9% 순으로 나타났다.

손문숙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활동가는 “신체적 폭력 등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으로 인식되는 사회에서 통제의 문제는 비가시화되기 싶다”며 “통제를 폭력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은 관계 초기 데이트 폭력을 인지하고 중단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체적 폭력 피해 경험은 여성이 25.8%로 남성 13.9%보다 높게 나타났고, 성적 피해 경험 역시 여성이 35.7%로 남성 16.3%보다 높았다.

대구여성의전화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트 폭력에 대한 민감성 필요 ▲피해자 관점에서 데이트 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한 수사 ▲데이트 폭력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피해자 보호 방안 마련 ▲데이트 폭력 방지법 및 스토킹 범죄 처벌법 제정으로 피해자 인권 보호 등을 과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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