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40일 대구 ‘돌마고 불금파티’…시민, “기자 정신 지키는 파업 응원”

13일 동성로 공영방송 정상화 집회..."김장겸, 고대영 언론적폐 물러나라"

23:15

“지금 젊은 사람들은 알아서 정보를 찾아요. 세월호나,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젊은 사람들은 알아서 정보를 찾고, 보도도 찾아요. 그러다 보니 굳이 MBC나 KBS를 안 보게 되죠. 지금 파업도 이유를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지금 공영방송이 처한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고, 거기에 대해 목소리 내는 거로 알고 있어요. 얼마나 욕먹었어요. 기자 정신 찾기 위해 파업하는 거로 보이고, 그 사명감대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도록 바뀌었으면 좋겠어요.”(33, 대구 서구 시민)

KBS·MBC 노동자 파업 40일째인 13일, 대구에서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시민문화제가 열렸다.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돌마고) 불금파티’에는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KBS대구경북지부와 MBC대구지부 조합원 100여 명과 시민 200여 명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도 응원을 보냈다. 이정은(20) 씨는 “윗사람이 문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이전 정부에서 언론에 얼마나 개입했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정부는 언론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 이번 파업 계기로 언론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민 응원에 파업 중인 기자들도 힘을 받았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대구KBS 이하늬(38) 기자는 “공영방송 기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보도를 하고 싶고, 현장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취재한 기사를 쓰고 싶다”라며 “시민들도 공영방송을 정권이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감시해 달라”라고 말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문화제는 가수 이한철, 김장훈 씨의 공연과 민주노총 건설노조 풍물패의 사물놀이, 사드 반대 김천 시민들의 율동, MBC·KBS노조원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장겸·고대영 당장 퇴진’, ‘언론개혁 쟁취하여 세상을 밝히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김장겸은 물러가라 고대영도 물러가라”라고 함께 외쳤다.

사회를 맡은 이동훈 대구MBC 아나운서는 “늦었지만 다시 신뢰를 찾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선택했다”라며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의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위원장은 “MBC·KBS 보고 속 많이 터지셨다. 저희들도 속이 썩는다”라며 “40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더 이상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만 바뀌었지 언론은 변한 게 없다”라며 “적폐세력이 물러나지 않으면 촛불시민이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무능하고 부도덕한 경영진을 구속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 좋은 친구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KBS 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에 나섰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파업에 나선 기자, PD, 엔지니어 등 노조 조합원은 MBC는 150여 명, KBS는 6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