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민교협, 대구아트페어 검열사태 규탄···“대구판 블랙리스트”

“대구 유네스코 창의도시? 예술가 블랙리스트, 자기검열 강요···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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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7:05 | 최종 업데이트 2017-11-03 17:31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경북대분회(의장 채형복)가 대구시의 청년미술프로젝트YAP 검열 사태를 “대구판 블랙리스트”라며 규탄했다. 현재 참여 작가 4명이 검열 사태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에서 시민사회단체도 규탄에 참여하며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경북대민교협은 “대학에서 청년을 교육하는 우리는 젊은 작가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참히 짓밟혔다는 것에 분노한다”라며 “지난 정권의 블랙리스트 공작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의 기본 원칙은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것인데 대구에서는 여전히 검열이라는 적폐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문과 예술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작품에 대한 감상과 토론은 전시장에서 이뤄져야 하고 어떤 경우라도 일부 관계자가 자의적 잣대로 좌우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검열 사태는 대구 시민의 예술 향유권을 무시하고 시민의 지적·예술적 수준을 우롱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경북대민교협은 “작가도 자유로운 표현을 할 권리가 있다. 예술은 다양한 생각과 표현이 오가며 새로운 이론도 생기고 창의성도 꽃피울 수 있다. 대구시와 대구미협은 작가 표현의 자유를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낡은 검열의 칼날을 꺼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검열 사태의 발단이 된 사드 문제를 다룬 작품도 언급했다. 이들은 “행사 취지에 비춰 보면 성주 사람들의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이야말로 ‘사회적 예술’과 ‘내 침대로부터의 혁명’에 어울린다”라며 “주최 측이 작품 교체나 순화를 권고했을 뿐이라고 변명하는데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예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수준이 의심스럽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대구는 청년 유출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제공하기는커녕,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작가의 영혼을 짓밟으며, 자기검열의 늪으로 몰아넣는다면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청년에게 대구에 남으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청년이 머물고 싶은 창조 대구 정책과도 배치된다. 지금이라도 검열당한 작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채형복 경북대민교협 의장은 “실무 단체가 따로 있어도 대구시의 예산이 지원되는 행사다. 대구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려하지 않고 집행하다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대구시는 발을 빼고 있다”라며 “대구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했다는데 정작 지역 문화예술 행사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검열사태를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수정·교체 요구는 헌법상 기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다. 대구시가 적폐 중의 적폐를 재현하고 있다”라며 “대구시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본 다음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미술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린 전시회로, 작품 판매를 위한 ‘대구아트페어’ 행사와 함께 ‘대구아트스퀘어’ 행사 중 일부다.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는 청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회(6명), 대구아트페어 운영위원회(6명), 조직위원장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조직위는 지난 13일 회의에서 사드 문제를 다룬 박문칠 감독의 작품이 전시에 부적절하다며 배제하도록 의결했다. 당일 실무회의에서 세월호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룬 작품도 언급된 사실도 알려지며 일부 작가들은 31일 행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조직위는 보이콧 작가들을 제외하고 오는 11월 7일 오후 5시 대구엑스코에서 대구아트스퀘어 개막식을 열고 8일부터 12일까지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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