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대기할 수 있는 용기와 끈질김…뉴스민은 중요해”

[후원회원을 만나다 ] (1) 김세화 씨

16:32

당신이 생각하는 뉴스민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뉴스민은 어떤 언론입니까? 뉴스민 후원회원들께 물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한 뉴스민이 이대로 문을 닫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대대적인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뉴스민 후원회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뉴스민을 만들고자 합니다. 뉴스민과 함께 따뜻한 연말 보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뉴스민 정기 후원하기

[뉴스민 후원회원을 만나다 ] (1) 김세화 씨

▲김세화 씨 [사진=정용태 기자]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원래 소설을 쓰려고 했어요. 국어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누가 국어국문학과는 문학 비평을 한다고 해서 안 갔어요. 소설을 쓰려면 생각이 많이 해야 한다고 해서 철학과를 갔더니, 문학적 감성 언어를 제일 배척하는게 철학이었어요. 감성과는 거리가 먼. 기자를 하다보니 문학은 더 멀어졌죠.

89년에 대구MBC에 입사했어요. 대학원 마치고, 군대 갔다 와서 입사했으니까 남들보다 좀 늦었죠.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경제, 사회 복지, 교육, 문화 공부를 많이 하게 됐죠. 어렸을 때는 특종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후배들이 상을 엄청 받더라고(웃음). 2003년에 대구MBC노조 지부장을 맡았고, 2005년부터 정치경제부장, 정치경제부장, 사회부장, 경영관리부장, 경영국장을 맡았다가 2014년에 다시 보도국으로 내려왔어요.

2012년에 보직을 사퇴하고 나왔죠. 당시에는 보직 사퇴 많이 했어요. 김재철 사장 물러나라는 파업을 할 때였는데, 많은 보직 간부들이 사퇴하고 다시 노조에 가입했죠. 2014년부터 현재는 대구MBC 시사톡톡 연출 겸 사회를 맡고 있습니다.

▲김세화 대구MBC 기자 [사진=정용태 기자]

뉴스민을 어떻게 후원하게 되었나요?

후원하기 시작한 건 얼마 안 된 거 같아요. 어느 세미나에서 천용길 기자가 독립언론에 대해서 발표하는 걸 듣고 감동을 받았어요. 훌륭한 젊은이가 있구나. 시사톡톡에서 미래세대가 바라보는 대선이라는 주제 패널로 천 기자를 초대했는데, 역시나 잘하더군요. 만난 김에 후원을 하게 됐습니다. 뉴스타파는 초창기부터 후원을 하고 있었는데, 두 번째 후원이죠. 우리 후배 기자들로부터 뉴스민의 성격이나 미래 지향성을 듣고 뉴스민이 우리 지역사회에서 성공해야겠다 생각했어요. 후원은 별 거 아니지만, 후원자가 더 늘었으면 좋겠고 해서.

뉴스민 기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초창기에는 기사를 많이 봤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잘 안 보게 돼요. 페이스북으로는 자주 보는데, 가장 눈여겨 본 게 사드 보도였습니다. 사드 문제는 우리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여러 이유로 우리는 현장에 잘 못갔어요. 현장을 24시간 지킨 게 뉴스민이었고, 사드 문제는 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또, 희망원 사태나 촛불 집회, 돌마고 집회까지 나왔더라구요.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여과없이 제공하는 역할을 뉴스민이 하는 거 같아요. 시청자들이 보고 판달할 수 있는 원전을 제공해주는 것, 굉장히 그 역할이 중요했다고 봐요. 해설서를 아무리 봐도 원전 한번 읽는 것 보다 못하듯이 현장의 생생한 그림과 목소리를 들으면 좋죠. 물론 그것만이 다는 아니지만, 그런 기능이 다른 언론보다는 뛰어나죠. 여과없는 생중계를 뉴스민이 할 수 있는 기동성, 신속성, 24시간 대기할 수 있는 용기라던가 끈질김이 있어서, 우리 사회에 중요한 언론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뉴스민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부족한 거? 독립언론의 특성을 감안하면 다 갖출 필요는 없다고 봐요. 종합적인 뉴스를 뉴스민에서 원한다면 잘못이죠. 뉴스민의 덕목을 계속 살려 나가야하고, 그 덕목이라면 현장성, 빈틈없는 끈질긴 보도는 당분간 살려나갔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희망원 사태를 보면, 우리복지시민연합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면 몇 번 하다 보면 지역 언론들은 안 가요. 중요한데도 사각지대가 생기는 거죠. 뉴스민이 그런 부분을 기사로서 커버해주죠. 기존 언론들을 각성시키는 기능도 있어요.

좀 더 커지고, 후원도 많이 들어오고, 기자도 늘어나면 심층 탐사 보도도 할 수 있다고 봐요. 탐사를 하려면 조사하는 기자, 정보 수집하는 기자, 현장 뛰는 기자, 편집하는 기자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할 수 없고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나가면 좋죠.

그럼 앞으로 뉴스민이 어떤 이야기를 취재하면 좋을까요?

지금은 발생한 사건을 쫒아다니잖아요? 계속 쫒아다녀야 되고, 거기에 더한다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그러나 해결되어야 하는 현장을 가봤으면 좋겠어요. 발생한 사건을 쫓아가는 걸 넘어서 문제점을 따지고, 대안을 구할 수 있는 기획 기사를 그림을 통해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결국 앞에서 말한 탐사보도랑 중복이네요.

산업적 이슈나 경제 이슈는 뉴스민이 접근을 잘 안하죠. 대구 산업 구조의 문제점이라던가, 예를 들어 대구는 하청 기지라서 기업의 이익을 저임금에 의존하고 었어요. 대구 지역 저임금 실태를 르포 삼아 보도한다던가 그런 걸 해보면 좋겠네요. 또 눈여겨 볼만한게 대구에 다양한 작은 공동체가 많아요. 개성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요. 북성로, 북구 등. 이런 공동체 사람들을 묶어서 지도를 만들고 취재를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뉴스민은 종합성이 아니라 특수성을 추구해야 해요. 지역의 아젠다를 잘 보고,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사회 발전의 방식 조차도 건드리면 좋겠어요. 경제 구조나 사회 구조가 대구는 다른 지역과 다른 면도 있어요. 지금 뉴스민은 한 곳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걸 하나 둘씩 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