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종합사회복지관, 이번엔 결산이월금 1억 원 증발 의혹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라진 1억 원 특별점검 직전에 부활”
수성구, 특별점검서도 관련 사실 확인 못 해···“지금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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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16:14 | 최종 업데이트 2017-11-09 17:26

수성구가 최근 특별지도점검을 통해 부적정 운영사례 18건을 적발했다고 밝힌 A 종합사회복지관의 수상한 회계 장부가 포착됐다.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후원금 이월금 중 1억 원이 예·결산서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수성구는 특별지도점검을 벌이면서도 이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고,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하자 부랴부랴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관련기사=수성구청, 횡령·부당해고 복지관 경찰·노동청에 맡기고 나 몰라라?('17.10.30), 수성구, 횡령·부당해고 종합사회복지관 점검 결과 공개('17.11.6))

우리복지시민연합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A 복지관이 2016년 결산서를 통해 지난해 후원금 중 사용하고 남은 이월금이 2억 4078만 5,447원이라고 밝혀놓고, 2017년 예산서에는 1억 3,346만 2,864원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결산서와 예산서 사이에 약 1억 원 오차가 발생한 거다.

지산종합사회복지관
▲A 종합사회복지관 전경.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A 복지관이 지난 1월 12일 자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7년 A 종합사회복지관 예산 개요’에는 이월금이 1억 3,346만 2,864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는 4월 7일 공개한 1차 추경예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황당한 건 1차 추경예산을 공개한 날과 같은 날 공개한 2016년 결산공고에는 버젓이 결산이월금을 2억 4,078만 5,447원이라고 기록한 점이다.

A 복지관은 이를 그대로 뒀다가 수성구가 특별지도점검을 들어오기 하루 전날인 지난 9월 26일 2차 추경예산을 공개하면서 이월금을 2억 4,078만 5,000원으로 공개했다. 8개월 만에, 그것도 구청 특별점검을 앞두고 갑자기 1억 원이 등장한 거다. 수성구는 다음날인 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특별점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점검을 마쳤다.

복지연합은 “수성구청과 A 복지관에 확인하여 A 복지관의 예·결산 회계부정과 수성구청이 묵인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A 복지관의 2016년 결산이월금 1억 원 이상이 사라졌지만, 수성구청은 A 복지관의 2016년 결산과 2017년 예산을 승인했다”고 지적했다.

또, “심각한 것은 수성구청이 한 달간의 특별감사에서 감사의 가장 기본적인 결산서와 예산서 등 회계 사항을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수성구청 담당 부서 생활지원과에 확인한 결과 이번 감사에 지적된 부적정 운영사례 총 18건에는 증발한 이월금에 대한 지적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성구는 복지연합이 확인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수성구 생활지원과 관계자에 따르면 수성구는 8일 복지연합 측의 문의에 따라 문제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9일 현재 부랴부랴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 복지관이 수성구에 보고한 예·결산 자료에도 2억 원이 넘는 이월금이 그대로 기재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결산도 맞지 않고, 지금 확인하는 중이어서 정확히는 말씀드릴 수 없다. 법인 측 자료를 받아서 보고 있는 중이다. 지금 회계 보고된 내용들이 문제가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수성구가 특별지도점검을 마친 후 결과를 공개했을 때 점검이 부실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를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된 거다.

복지연합은 “1억 원 이상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감사 직전에 부활하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한두 푼이 아닌 1억 원 이상을 누락했다가 구청 특별감사 전날 다시 예산에 포함시킨 건 단순 실수가 아니라 심각한 회계부정”이라고 꼬집었다.

복지연합은 “수성구청은 한 달간 감사에서 A 복지관의 예·결산 문제점을 파악하지 않았다”며 “못한 것이 아니라 축소, 은폐를 위한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이 철저하게 관련 내용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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