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구시당, 서상국 사퇴 촉구···소속 수성구의원들은…?

구의원 4명 주호영 따라 바른정당 왔지만, 곧 따라 탈당할 듯

18:46

바른정당 대구시당이 9일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서상국 수성구의원 사퇴 촉구 성명을 내놨다.

바른정당 대구시당은 “성추행 구의원은 자진 사퇴하라”며 “높은 도덕성을 요하는 선출직 기초의원의 일탈 행위를 부결시킨 수성구의회는 많은 시민과 여성단체로부터 분노와 지탄을 받기에 자진사퇴 하는 게 최소한의 책임정치의 기본”이라고 주문했다.

전해진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소속 구의원 의견이 성명에 포함된 거냐는 물음에 “구의원들과 교감은 없었다”며 “그분들은 곧 탈당하지 않겠냐. 아시겠지만 바른정당으로서 썩어빠진 구태 정치를 탈피하자는 취지로 성명을 냈다”고 우회적으로 곧 탈당을 앞둔 구의원들을 비판했다.

지난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따라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수성구의원은 4명이다. 의회 내 정당 구성이나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바른정당 구의원들은 8일 제명안 표결 과정에서 3명이 제명에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 제명안 표결 결과는 찬성 8명, 반대 8명, 무효 1명, 기권 2명이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9명 중 7명은 확실하게 반대표를,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2명, 정의당 1명 등 의원 6명은 확실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반대하지 않은 한국당 2명 중 1명은 기표장에 들어가지 않고 표를 그대로 투표함에 넣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렇게 보면 남은 표는 찬성 2명, 기권 1명, 무효 1명, 반대 1명이다. 바른정당에서 최대 2명이 찬성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제명안에 찬성한 복수 의원은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한 수성구의원은 바른정당이 성명을 낸 걸 두고 “바른정당 시당 영향력이 의원들한테 미치겠나. 소속 의원들도 단속 못 하는데 성명은 무슨 의미가 있나. 아무리 봐도 최소한 찬성 안 한 게 2명은 되는데”라고 혀를 찼다.

한편 국민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제명안 반대·기권·무효 11명 의원을 비판했다. 국민의당 대구시당은 “공익적 판단능력이 결여된 패거리 정치의 힘”이라며 “11명 의원들은 동료의원 구하기에 성공해 자축할지 모르지만, 시민들은 심한 수치심에 몸서리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