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해임안 가결로 총파업 중단…대구MBC, “보도 부문 파업 계속”

72일간 총파업 마무리...보도 정상화 과제 남아
"전국 보도 부문 공정성 확보될 때 까지 제작 거부"

17:47

방송문화진흥위원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총파업을 잠정 중단한다. 다만, 뉴스, 시사프로 등 보도 부문 조합원들은 보도 정상화를 위해 제작 거부를 이어 나간다.

13일 방송문화진흥위원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방송문화진흥위원회는 MBC 관리감독 기구이자 최대 주주이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오는 15일 72일동안 이어 오던 총파업을 마무리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구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 장악의 상징적 고리인 김장겸 사장 해임과 함께 9년 넘게 이어진 MBC의 흑역사와 대구MBC의 많은 문제점들은 첫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대구MBC는 앞으로 더욱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영방송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예능, 스포츠 부문 등 조합원들은 방송 제작에 복귀하지만, 뉴스, 시사프로그램 등 보도 부문 조합원들은 보도국 정상화를 위해 제작 거부를 이어나간다. 대구MBC는 ‘대구MBC 시사톡톡’ 등이 계속 결방될 예정이다.

이동윤 대구MBC 지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있는 동안 서울 보도국에 시용 기자들을 많이 채용했다. 시용 기자와 보직 간부들이 여전히 보도국을 움켜지고 있어서 김재춘 사장이 해임된다고 해서 서울 보도국이 바로 정상화되지 않는다”며 “서울 뉴스에 이어 지역 뉴스가 나가는 데 그(정상화 되지 않은) 뉴스에 이어 지역 MBC가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해 보도 부문은 제작 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보도 부문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 까지 제작 거부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지난 9년 동안 부당 전보 발령, 징계 해고 등에 맞서 싸워왔다. 늦었지만 이제 해결의 첫 단추가 끼워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MBC지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대구시 수성구 대구MBC 7층 강당에서 총파업 중단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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