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가는 뉴스민, 무겁지 않은 평범한 주변 사람 이야기 보고 싶어”

[뉴스민 후원회원을 만나다 ] (3) 경산 호두책방 주인 박주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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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뉴스민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뉴스민은 어떤 언론입니까? 뉴스민 후원회원들께 물었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7530원, 월급으로 환산하면 157만3770원. 급등한 최저임금을 감당하지 못한 뉴스민이 이대로 문을 닫을 수는 없다는 일념으로 대대적인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뉴스민 후원회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뉴스민을 만들고자 합니다. 뉴스민과 함께 따뜻한 연말 보내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뉴스민 정기 후원하기

[뉴스민 후원회원을 만나다 ] (3) 박주현 씨

▲박주현 씨 [사진=정용태 기자]

안녕하세요. 동네에서 책방 하는 박주현입니다. 서울에서 10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문득 고향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왔어요. 대구에 내려오니 마땅히 할 게 없더라고요. 잠깐 부모님 집에 살다가 중소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가까운 경산으로 왔어요.

교습소를 2년 정도 하면서 정당 활동도 조금 해보고, 여성회에도 들어갔어요. 막연하게 진보적인 삶을 좇다 보니 진보정당이나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같은 단체와도 친해졌어요. 야권 성향인데 민주당에는 불만이 많았고, 그렇다고 민주노동당이나 노동당처럼 좌파 쪽도 아니고. 경산에서 사람 만나고 싶다고 하니까 친구가 정의당을 소개해줘서 어느 날 당 사무실을 찾아갔어요. 당원 활동을 하다 보니 정당 활동에 환상이 깨졌고, 그즈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공동체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호두책방을 열었어요. 진보단체를 보니 민중 속으로, 대중 속으로, 이런 말 하던데 사실 엄청 배타적인 곳이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물갈이되지도 않고. 저는 시민 각자가 평범한 자기 일상생활을 하면서 책도 보고, 스스로 느끼고 깨닫고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열었던 아사히글라스 해고자들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를 연 것도, 시민과 노동자가 둘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뉴스민을 언제부터 후원하게 됐나요?

기억이 안 나요. 오래전에 뉴스민 기사를 페이스북 통해서 접했고 지켜봤어요. 궁금하더라고요. 대구경북에서 진보적인 언론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고. 이런 곳에서 진보적인 언론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게 상상 이상으로 힘들 거 같았어요. 뉴스타파도 고민했는데 내 지역 언론에 힘을 보태자는 생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어요.

지켜보면서 뉴스민은 믿고 볼 수 언론이라는 인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자기 성향에 따라 뉴스도 선택하잖아요. 저랑도 잘 맞았어요. 솔직한 것 같아요. 돈 되는 쪽에 호의적으로 쓰지 않잖아요. 후환이 두렵지 않나 싶을 정도로 권력기관과 싸우더라고요.

뉴스민 기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성주 사드도 인상 깊었어요. 성주에서 계속 후속 보도 내고, 성주만의 싸움이라거나, 이미 다 끝난 것처럼 쓰지 않고 사람들이 계속 관심 갖도록 쓰는 걸 보고 지지하고 싶고 같이 하고 싶은 매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책방 경사로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인연을 맺게 됐죠. 사실 지역에서 일어난 작은 이야기인데, 뉴스민은 김규현 기자가 취재왔는데 성의 있고 꼼꼼하더라고요. 다른 데서는 전화도 없이 제 페이스북 보고 기사를 많이 썼었는데. 크든 작든 진심을 담아서 보도해주는 모습에 믿음이 갔어요.

▲박주현 씨: (경산시와 싸워서) 문턱도 낮춰놨으니, 편하게 들어와서 차 한 잔 하고 가세요~ [사진=정용태 기자]

뉴스민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최근에 보니 수성구의회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무조건 가벼운 기사를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의 기사가 많아 보여요. 일반 사람들도 어, 뭐지? 하면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기사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중요하다고 꼭 무거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재미있는 공동체, 작은 이야기,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좀 더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야기는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앞으로 뉴스민이 어떤 이야기를 취재하면 좋을까요?

책방을 처음 열었을 때부터 꾸준히 오시는 단골이 몇 분 있거든요. 처음에는 인사만 드렸는데, 1년 가까이 만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알고 보니 신장이 좋지 않아 인근 병원에서 10년간 투석하는 분이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한 분 한 분 알아가는 게 재밌고 좋았어요. 그런 기사를 보고 싶어요. 책으로 비유하면 <들꽃, 공단에 피다>나, <82년생 김지영>같은 이야기를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들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 내 옆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사람 이야기가 궁금해요. 뉴스민이 그런 이야기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박주현 씨 [사진=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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