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연노동자대책위, “대구시 진상 규명 계속돼야” 감사 요구

대구시-연구원 사실확인 공문 공개
대책위, "왜 추가 조치 안 했나"
시청 앞서 진상 규명 요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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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가 대구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노동자 사망 관련 진상규명대책위원회(대책위)’는 대구시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은 대구시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A 인터넷 언론사에 진상 규명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고 손 모(57) 씨의 대관 업무에 대한 A 언론사 B 기자의 첫 보도 직후, 대구시와 연구원이 주고 받은 공문을 공개하면서 연구원의 보도 해명에도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는 대구패션센터 대관 업무 갑질과 관련 기사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달 17일, “대관 관련한 보도내용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고, 개선방향 및 조치계획을 제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연구원은 제출기한인 지난달 24일 대구시에 답변을 회신한다. 연구원은 한 업체에 대관 불가를 통보하자 “이에 불만을 가진 업무대리인으로 예상되는 A 언론사 측이 민원을 제기하고 기사화”했다고 사실내역 확인에 명시했다.

이어 연구원은 “성의 표시 등 주장은 연구원 내부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3~4일간 이뤄지는 다목적공연장은 사전준비 및 사후점검을 위해 1~2일 정도 별도시간이 요구된다. 단순한 산술비교를 통한 활용실적이 저조하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연구원은 전담직원 1인을 통해 일원화된 대관업무 이원화하고, 온라인 대관신청 시스템을 구축해 예약가능 기간 사전열람, 자동견적 생성 등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12월 말까지 온라인 대관시스템 시범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한국패션연구원 홈페이지 갈무리

연구원 답변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었냐는 질문에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위탁한 건물에서 발생한 일이니, 사실 여부를 묻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공문을 받고) 따로 시에서 대처한 것은 없다. 연구원에서 (추가 조치를) 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준규 전국공공연구노조 위원장은 “해당 기자에 대해서는 고발했지만, (대구시-연구원 책임을 묻는) 대구시 감사는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계속되어야 한다”며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15일 오후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 등과 면담에서 ▲업무상재해 인정 ▲대구시장 공식 사과와 유가족 면담 ▲감사를 포함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현재까지 관련 감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패션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사 계획이 내려온 것이 없다”며 “연구원에 대한 보조금 집행 등에 대해서는 감사가 가능한데, (대책위가 요구하는) 공무원에 대한 건은 무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패션센터는 대구시가 한국패션연구원 위탁해 운영을 맡긴 건물이다. 손 씨는 연구원 책임행정원으로 한국패션센터에서 지난 17년 동안 건물 대관 업무를 해오다, A 인터넷 언론사 B 기자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라는 문자를 남기고 지난달 31일 숨졌다.

유가족과 대책위는 손 씨가 B 기자와 대관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B 기자의 A 씨에 대한 언론 보도, B 기자의 자료 요구에 대한 대구시 또는 연구원의 압박 등으로 손 씨가 숨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검찰에 B 기자를 고발하고, 대구시에 행정감사를 요구하는 등 사과와 진상규명을 할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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