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국패션센터 노동자 유족에 사과…“순수하지 못한 동기”

5일 동안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기자 위법 행위 드러나면 엄중한 처벌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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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5 15:22 | 최종 업데이트 2017-11-15 15:22

쿠키뉴스가 자사 기자의 악의적인 보도 이후 해당 기자에게 "펜을 든 살인자"라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노동자와 유가족에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쿠키뉴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고

15일 오후 쿠키뉴스는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는 사고(社告)를 게재하고, 지난달 31일 숨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관 담당 책임행정원 고 손 모(57) 씨와 유족에게 사과했다.

쿠키뉴스는 "우선 본지 기사로 이번 사건이 촉발된 점에서 심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유족 측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해당 기자는 사건 발생 직후 사표를 제출했고, 본지는 즉각 수리했다"고 밝혔다.

쿠키뉴스는 유족과 대책위가 제기한 A 기자의 대관 청탁, 협박 등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쿠키뉴스는 "해당 기자는 순수한 동기에서 관련 취재를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본지가 회사 차원에서 경위를 들여다본 바로는 가까운 지인의 대관을 돕기 기 위한, 즉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고, 기사 역시 과장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삼아 기자들에 대한 취재 윤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기자에 대해 "앞으로 검찰이 고인의 자살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해당 기자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와 쿠키뉴스대구경북취재본부는 이날 오전 유가족, 전국공공연구노조 등과 합의를 통해 사과문을 5일 동안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한국패션센터 1층 로비에 마련된 손 씨의 분향소.

손 씨는 지난달 31일 12시께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본인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 씨는 사망 직전 쿠키뉴스 A 기자에게 “당신이 쓴 글에 대해 책임질 것을 바랍니다.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A 기자는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손 씨에게 대관 청탁을 했으나, 거절당하자 손 씨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두 차례 했고, 대구시를 통해 대관 관련 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과 노조는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 후 언론과 대구시 등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9일 A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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