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다큐 '마지막 눈물' 대구 상영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씨의 삶..."일본군 사과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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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2:06 | 최종 업데이트 2015-09-01 12:06
8월 3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마지막 눈물' 상영회가 열렸다.
8월 3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마지막 눈물' 상영회가 열렸다.

“아무 것도 좋은 게 없어. 이것도 사는 건가. 아무도 없고. 눈도 어두워···어딜 가도 외로워”(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씨, 9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의 상영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31일 오후 6시 매일신문사의 주최로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영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씨와 대구시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8월 3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마지막 눈물' 상영회가 열렸다.
8월 3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마지막 눈물' 상영회가 열렸다.

60분 분량의 영화에는 주로 박숙이 씨와의 인터뷰가 담겼으며, 이외에도 무용, 독백 연기, 시민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담담한 시선으로 박숙이 씨의 삶을 조명한다. 박숙이 씨는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다.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가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다만 영화 사이사이에 무용이나 연기자의 독백을 배치해 위안부 피해자의 심정을 전한다.

이날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이용수 씨는 “영화로 나왔는데 감사한 것도 많고, 아쉬운 것도 많다”며 “일본이 우리를 끌고 가서 위안부를 만들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대로 죽으면 먼저 간 할머니들에게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의 주치의인 곽동협 곽병원 원장은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한국군이 월남 파견했을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이어진 것”이라며 “일본군의 차이점은 국가권력이 (위안부를) 제도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차별점을 찾는 것이 실마리”라고 지적했다.

김태휘(Troy Tae Kim,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씨는 “위안부를 주제로 한 영화가 많지만, 국제사회가 내용을 깊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자 입장에서 호소하는 영화는 없었다”며 “부족한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 국가의 입장 보다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왜 한국인이 분노하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재미동포 크리스토퍼 리(51) 감독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공동 제작한 ‘마지막 눈물’은 지난 8월 15일 미국 워싱턴, 일본 도쿄, 중국 난징·상하이에서 처음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8월 28일 경남 남해군 상영에 이어 대구에서 두 번째로 상영했으며, 10월 12일 국회의사당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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