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세계인권선언 69주년 인권주간 행사 풍성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손아람 작가 특강
언론탄압, 블랙리스트 주제 토크콘서트도
경북 고령, 영천에서 무료 영화 상영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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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권선언 69주년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는 지난 20일부터 내달 10일까지를 인권주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우선 오는 24일과 내달 1일 저녁 7시에는 세계인권선언 일부 조항을 주제로 한 특강을 대구인권교육센터에서 개최한다. 24일 첫 특강은 세계인권선언 3조 “모든 사람은 생명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를 주제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김유민 학생 아버지), 김성옥(김초원 교사 아버지) 씨가 특강에 나선다.

1일 특강 주제는 세계인권선언 30조 “어느 누구에게도 남의 권리를 파괴할 목적으로 자기 권리를 사용할 권리는 없다”를 주제로 손아람 작가가 강연한다. 손 작가는 영화 ‘소수의견’ 원작 소설을 썼고, 특유의 재치로 한국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혐오와 차별을 통찰해 보이는 젊은 작가다.

최근 적폐청산 열기가 한창인 ‘언론’을 주제로도 토크 콘서트를 연다. 9일 오후 3시부터 대구인권교육센터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는 세계인권선언 19조 “모든 사람은 의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를 주제로 언론탄압과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대구MBC 기자로 현재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인 도건협 기자, 강병규 안동MBC 피디와 뉴스민 이상원 기자, 유명 팟캐스트 방송인 남태우 씨가 패널로 참석한다.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에 소외되기 쉬운 경북 지역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회도 준비한다. “모든 사람은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가진다”는 세계인권선언 27조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대구인권사무소는 사회적 협동기업 ‘작은영화관’과 협력해 내달 2일과 3일 오후 2시부터 각각 경북 고령 ‘대가야 시네마’, 영천 ‘달빛 영화관’에서 <아이캔스피크>를 상영한다.

SNS를 통해서도 세계인권선언을 기념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12월 10일까지 일상에서 세계인권선언 각 조문과 관련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사진, 글, 그림 등)을 응모 받는다. 구체적인 내용은 대구인권사무소 페이스북 계정이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구인권사무소는 “이번 세계인권선언 69주년 인권주간 행사를 통해 대구, 경북 지역의 인권문화 확산과 인권 감수성 증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인간 존엄과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 모든 사람과 국가에 대한 공통 기준으로 유엔 총회에서 채택·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