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기업부패 종합세트’, 박인규 대구은행장 구속해야”

11:13
▲지난 10월 13일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사진=조정훈 오마이뉴스 기자)

30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을 향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인규 은행장은 2014년 3월부터 올 7월까지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 약 31억 원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18일 오전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인규 행장 체제는 불법 비자금, 채용 청탁, 거래업체에 대한 갑질, 부하직원 성추행 등 시민이 공분하는 권력형 비리의 전형적 행태를 모두 보여준 ‘기업부패 종합세트’”라며 조속히 박 행장이 사퇴하고,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행장과 공범자들이 대구은행을 걱정하는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있는 사람이었다면 사건 초기에 스스로 용퇴함으로써 후과를 최소화하고 은행이 정상화될 길을 열었어야 했다”며 “그러나 책임은커녕 국정농단 세력이 그랬던 것처럼 내부 제보자를 색출하고 임직원을 위압해 줄 세우고, 인사권을 행사해 적폐 체제를 더욱 굳히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도 더는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라며 “범죄 사실이 명백하고 이를 은폐, 축소하기 위해 임직원들을 탄압하고, 자격도 없는 이들이 적폐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등 은행을 농단하는데도 감독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들이 18일 박인규 대구은행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회견을 시작으로 19일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등 박 행장 사퇴를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13일에도 대구경찰청을 찾아 박 행장 구속 수사 촉구 회견을 열었고, 구속 수사 촉구 서한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