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아트스퀘어 블랙리스트 조사 협조 뜻 밝혀

권영진, “연락 오면 (협조하겠다). 우리는 그런 일이 전혀 없으니까”

13:25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대구아트스퀘어 청년미술프로젝트를 앞두고 벌어진 작품 검열 사태 진상 조사를 시작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지난 10월 대구시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가 주관하는 청년미술프로젝트(YAP, Young Artists Project)에서 불거진 작품 검열 사태에 대해 최근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진상조사위는 행사 주최 기관인 대구시를 포함해 조사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지만, 강제구인권은 없어서 해당 기관의 협조가 중요한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7일 오전 송년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사하라고 하시라”며 “대구는 그런 일 없다. 아직 우리에게 연락 온 게 없다”며 “연락 오면 거기에 따라서 (협조하겠다). 우리는 그런 일이 전혀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당시 행사 조직위는 성주 사드 사태를 다룬 작품 <파란나비>와 <100번째 촛불을 맞은 성주주민께>를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포함된 설치작품, 세월호를 언급한 작가 노트 등이 전시 취지에 맞지 않다고 교체를 요구하다 논란을 빚었다.

이원재 진상조사위 대변인은 26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사전 조사 단계에서 예술 검열 관련 부분과 관련 있다고 확인돼 조사가 개시됐다”며 “블랙리스트가 표현의 자유와 예술 검열과 관련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여러 맥락을 봤을 때 예술 검열이 작동했을 수 있어 조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