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犬)한 화가 이동재, 아양아트센터 ‘개 좋다-이동재 초대전’

아양기찻길 ‘아양뷰갤러리’에서 2월말까지, 뉴욕 ‘아트모라갤러리’ 전시도

08:24

서양화가 이동재의 개인전 ‘개 좋다-이동재 초대전’이 지난 2월 1일부터 아양기찻길 ‘아양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무술년 시작과 설 연휴를 맞아 마련된 초대전에는 이동재 화가의 개 그림 ‘Good friends’ 연작 10점이 전시됐고, 어린이 관람객을 배려해 다양한 높낮이로 작품을 배치했다.

▲‘개 좋다 – 이동재 초대’전 이동재 화가(왼쪽)와 류종필 기획자(아양아트센터) – 아양기찻길 ‘뷰갤러리’ [사진=정용태 기자]

‘Good friends’는 미소를 띠거나, 두 발로 서 있는 개를 사람처럼 그린 캐릭터와 종의 특징을 살려낸 유화작품 등 밝고 즐거운 개들이 주인공이다.

2017년 예천 신풍미술관에서 열린 이동재의 ‘Good friends’전을 평하는 ‘이동재의 예술적 편력’에서 평론가 홍준화는 “작품 속의 개는 인간의 소유물도 또한 인간에 의해 맹목적으로 다스려지거나 보호받고 지배당하는 애완용이란 개체에서 탈피한다. 이러한 점은 작가가 세계사적 현상에서 개격(犬格)이 인간과 대등한 격을 지닌 반려동물로의 의미 변화이자 신분상승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를 적시하는 부산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하고 밝혔다.

▲이동재 화가의 작업실에서[사진=정용태 기자]

개 그림에 대한 애착은 유기견에서 비롯됐다. 버려진 개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보살필 마음으로 개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이동재 작가는 “5~6년 전쯤 처음 유기견의 슬픈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팔아 구호단체에 기부할 생각을 하면서 밝고 즐거운 캐릭터로 바꿨다. 그림을 팔아 기부금을 내려던 계획은 세 번밖에 이룰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봄갤러리 이동재 초대전(2018. 1. 23 ~ 1. 29) [사진=정용태 기자]

‘개 그림 화가’ 이동재는 무술년을 맞아 여러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갤러리 우후아’와 ‘봄 갤러리’ 개인전, ‘스페이스129’와 뉴욕 ‘아트모라갤러리’ 단체전 등 새해 참여한 전시회가 다섯 번이다.

이동재 작가는 “개띠해를 맞아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이 새해 기획으로 개 그림을 찾고 있다. 내 그림 ‘Good friends’가 쉴 새 없이 전시관을 옮겨 다니고 있다. 이런 전시 덕에 뉴욕까지 작품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동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3회), 동아미술대전 입선, 대구시전 특, 입선 등을 수상했다. 그러나 졸업과 함께 미술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붓을 잡은 지는 불과 6년이다. 지난 5~6년 동안 꾸준히 ‘개’를 그리면서 ‘개 그림’ 화가로 불렸다. 2014년 맥화랑, 2015년 웃는얼굴아트센트, 2017년 예담갤러리 등 개인전 11회와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