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진 전 교육위원 출마 선언···대구 개혁 교육감 단일화 첫발

[6.13지방선거]정만진, “대구 교육의 촛불 밝히겠다”

15:37

정만진(62)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대구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12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대구학생문화센터 앞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대구교육감 출마 예상자로 하마평에 오르던 신평(62) 경북대학교 교수의 정 전 교육위원 지지 선언이 나왔고, 우동기 교육감과 강은희(53)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교육정책 비판도 나왔다.

정 전 교육위원은 “교육감 선거에 세 번째 나온 것에 송구하다. 교육현장을 잘 알고 이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보였고, 초중등 교육과 관계 없는 분들이 교육감이 되면 대구 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인정하기 어려웠다”라며 “정치권력에 맹종하지 않는 교육 자치를 이룰 교육감은 정치 권력을 잡으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감을 하고서도 정치적인 자리로 가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

우동기 교육감과 차별성도 밝혔다. 정 전 교육위원은 “대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교육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민간 조사 결과는 17개 교육청 중 15위를 기록했다”라며 “교육청이 교육부 지시에 맹종했기 때문이다. 정작 교육주체가 보기에는 정치적 행위에만 매몰 됐을 뿐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정치인이나 정치적인 교수가 교육감을 하면 마찬가지 결과가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개별화 교육, 인성중심 교육 ▲학교 중심 교육행정 실현 ▲직원 근무여건 안정과 복지 개선 ▲학부모 참여 확대와 평생교육 강화를 꼽았다.

앞서 대구교육감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주요 정책으로 1교실 2교사 제도를 꼽은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 정 전 교육위원은 “1교실 2교사 제도는 불가능하다. 한국은 입시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교사가 앞에서 강의하는데 다른 교사가 몇 학생과 따로 하면 본 강의가 성립 하지 않는다. 정치인이라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듣기 좋은 말은 하지만, 교육감이 되면 실제로 그런 일 못한다. 권한도 없다. 정치인은 집으로 보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 전 교육위원은 신평 교수의 지지를 받았다. 이 때문에 개혁 성향 후보 간 단일화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우파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대구본부(대구교추본)은 오는 23일까지 단일화 완료를 목표로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장과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반면 개혁 성향 단일화 기구인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는 지난 8일 출범했으나, 아직까지 정만진 전 교육위원만 참여 의사를 밝혔고 김사열 교수는 참여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왼쪽) 지지를 선언하는 신평 경북대학교 교수(오른쪽)

신평 교수는 정만진 전 교육위원의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정만진 전 교육위원은 저보다 교육감으로서 나은 자질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헌신했고 잘못된 교육 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 거듭했다”라고 지지 이유를 말했다.

이어 “강경 보수 세력을 제외한 어떠한 분과도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진보나 범진보 뿐 아니라 보수 후보와도 접촉해서 단일화 추진해왔다. 진보 색 띄었다고 공언한 사람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교육위원도 “단일화에 참여하겠다. 마지막 후보가 된다면 교육감이 돼서 교육을 바로잡아보겠다. 내가 못돼도 참교육 정신을 가진 후보가 선거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다른 후보도 단일화 과정에 들어오도록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 룰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 요구를 받아서 다 같이 경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유리한 룰을 고집할 생각 없다. 보수가 아니니까 마음이 열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교육위원은 계성중학교, 계성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경북여상, 경일여고, 현대여고, 영신고, 대구외고, 화원고에서 교사로 활동했고, 안동대 국문과 강사, 대구한의대 외래교수 등도 맡았다. 전교조 대구지부 초대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했고, 5년간 해직교사 생활도 했다. 2002~2010년 대구시 교육위원을 역임했고, 2010,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에 나섰지만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