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아트홀 공식 재개관…”운영시간 외 무료 개방”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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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아트홀 공식 재개관날인 18일 관객들이 동성아트홀에 들어가고 있다
▲동성아트홀 공식 재개관날인 18일 관객들이 동성아트홀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 아르떼관도 폐관되는 상황에서 김주성 원장이 말하더라. 우리 문 열 줄 알고 폐관했다고”(남태우 동성아트홀 프로그래머)

동성아트홀의 공식 재개관 날, 상영관에 모인 관객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18일 오후 7시, 동성아트홀의 126석 좌석이 재개관을 축하하러 온 관객들로 거의 가득 찼다. 이 자리에서 동성아트홀은 파격적으로 선언했다. 공식 운영시간인 오전 12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도 애정 어린 우려도 나왔다. “다시 폐관하는 거 아닐까?”

동성아트홀은 사전 신청을 받고 시민이 가져온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동성아트홀의 영사기가 용광로처럼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것은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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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관된 동성아트홀을 인수한 김주성 광개토병원 원장은 더 큰 포부도 밝혔다. 김주성 원장은 관객들을 향해 “동성아트홀 폐관과 재개관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지와 격려가 많았다. 이 사태 관심을 넘어서 이제 다양성영화를 지지하는 것이 동성아트홀 재개관의 진정한 의미”라며 “대구의 각 구에도 구립 예술영화관이 생기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재개관식에 참여한 윤순영 중구청장은 “동성이란 동쪽 성이란 뜻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 이제 이런 역사처럼 동성아트홀의 역사도 켜켜이 쌓아가고 있다”며 “중구도 예술영화보기 운동에 참여하고 나도 회원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개관식에서는 김은국 테너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영화 ‘귀향’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조정래, 안재훈 감독과 이재식 마운틴픽쳐스 대표의 토크쇼도 열렸다. 이후 영화 ‘위대한 선수’, ‘귀향’을 관객에게 선보였다.

동성아트홀은 ▲대구시에 영상위원회 설치 제안 ▲대구 시민 1년에 한 번 예술영화보기 약속 캠페인 ▲동성아트홀 1만인 클럽 모집 등도 진행한다. 1만인 클럽에 가입하면 관람료 회당 2천 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월 1회 무료티켓 1장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무료 대관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동성아트홀(053-425-284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