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열 사퇴, 대구교육감 보수 후보 강은희로 단일화

진보 측 김태일 출마 예정자 제안한 3자 단일화 지지부진
김사열, 홍덕률 예비후보, 단일화 긍정적이나 시기상조

19:19

오는 지방선거에서 대구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태열(64) 전 남부교육장이 2일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구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단일 후보는 강은희(51) 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추려졌다. 진보 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김사열(61), 홍덕률(61) 예비후보와 김태일(63) 출마 예정자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 후보 1인과 진보 후보 2인 이상이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대구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태열 예비후보(오른쪽)가 사퇴하면서 보수 후보는 자연스레 강은희 예비후보(왼쪽)로 단일화됐다. [사진은 각각의 출마 기자회견 사진을 편집했다]

이태열 예비후보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40년 평생을 교육자로서 교육 활동만 하다 보니 시민사회에서 인지도가 낮아 교육감선거 여론조사의 저조한 지지율 등 선거 역량이 부족하여 더 이상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더불어 그동안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아 미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단일화를 위해 사퇴키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개혁 성향 후보는 ‘난립’한 상황이다. 김태일 교수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두 김사열, 홍덕률 예비후보에게 단일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는 이미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강은희 예비후보는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를 결심한 것에 감사하고 존경한다”라며 “(단일화 기구인) 대구교추본도 이 전 남부교육장의 명예로운 사퇴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태일 교수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3자 간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 3월 13일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의 ‘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김태일 교수는 혁신교육감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에게 3자 간 단일화를 요구한 바 있다.

김태일 교수는 “대구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대구 교육 혁신의 열쇠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각오가 있다”라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함께 교육 혁신 가치를 다듬어나가자”라고 제안했다.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는 단일화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도, 빠른 단일화가 해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사열 예비후보는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3대 1 구도라는 큰 흐름에서 단일화는 당연한데, 특정인의 입장만 고려해서 빨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서로 합의되는 자연스러운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 홍덕률 예비후보는 “이태열 예비후보가 사퇴한 것은 큰 변수가 아니었다”라며 “진영논리대로 단일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선의 길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 다만 현실 정치에서 생산적인 방식이 있다면 열려 있다. 지금은 저의 출마에 대해서 시민에게 설명할 시간도 갖지 못해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