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더불어민주당 대구,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

민주당 대구시당 역대 최고치 후보 공천 마무리
전진대회장서 공천 불복 후보자들 소동 벌이기도

18:47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이재용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2일 오후 동구 MH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는 파란색 선거 운동복을 입은 후보자들로 붐볐다.

▲12일 오후 동구 MH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는 파란색 선거 운동복을 입은 후보자들로 붐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1995년 첫 지방선거 실시 이후 가장 많은 후보자를 6.13 지방선거에 내놓는다. 모든 것이 사상 처음이고, 사상 최고치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기와 비교해도 큰 변화다. 6회 동안 치러진 선거에서 세 차례밖에 내지 못했던 시장 후보는 사상 처음 경선으로 결정했다.

기초단체장 후보도 역대 최대치다. 8개 구·군 중 달성군을 제외한 7개 구청장 후보를 낸다. 달서구청장 후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김태용(56) 민주당 대구 달서을 지역위원장 공천이 유력하다.

대구시의원 후보도 27개 선거구 중 21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확정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은 1995년 첫 지방선거에서 후보 14명을 공천한 것이 역대 최고치였다. 막바지 조율 중인 후보자가 있어서 상황에 따라 1~2명 정도 더 공천할 수도 있다.

기초의원 후보는 44개 선거구 중 서구 다선거구를 제외한 43개 선거구에 후보를 낸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다. 43개 중 3개 선거구(중구 가선거구, 수성구 나선거구, 북구 사선거구)는 복수 공천했다. 역시 유례가 없는 일이다.

▲홍의락 의원은 “이번에 공천하면서 4년 전에 김부겸 후보 나왔을 때, 지금처럼 여러분들이 있었으면 우리는 그때 대구를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역대 최고 후보자 공천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구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을 맡은 홍의락 의원은 “이번에 공천하면서 4년 전에 김부겸 후보 나왔을 때, 지금처럼 여러분들이 있었으면 우리는 그때 대구를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역대 최고 후보자 공천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는 역대 최고치 후보자 공천에서만 멈추지 않았다. 많은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려 하면서 공천 결과에 불복하고 항의하는 일도 발생했다. 12일 열린 전진대회장에는 공천에서 떨어진 후보자들이 홍의락 의원 발언 중간에 고성으로 항의하거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홍 의원은 “공관위원장 하면서 잘하려고 열심히 했지만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분들이 있고, 아파하는 분들이 있어서 죄송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선거는 선거 나름대로 가야 할 길을 가야한다.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항의에 나선 후보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후보자들이 소동을 벌였다.

민주당 전진대회는 공천 결과에 불복하는 일부 후보자들로 인해 잠시 소동이 일었지만, 2시간 여만에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날 전진대회에는 권칠승 국회의원(경기 화성시병), 홍의락 의원, 이재용 시당위원장 등 약 300명이 참석했지만, 추미애 대표 등 중앙당 주요 인사들은 불참했다.

홍 의원과 이재용 위원장은 각각 TK 홀대론을 제기하고 나서는 한국당을 비판하거나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판하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홍 의원은 “선거 때 되면 대구 홀대론을 얘기한다. 민주당 정부는 대구를 홀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중앙정부 증오심을 얘기하면서 홀대론을 퍼뜨려 기득권을 유지한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힘을 합쳐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TK 홀대론을 정면 비판했다.

이재용 위원장은 “권영진 대구 시장은 달성군수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엄중 수사를 받으면서도 비겁한 변명으로 회피하고 있다. 책임감 없는 오만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6월 선거에서 대구 지방정부 교체 반드시 이뤄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