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와 48년 제주를 담다, 사진작가 리일천의 ‘백비’전

‘43518-길 위의 기록’- 갤러리 생각상자

0
2018-05-18 18:06 | 최종 업데이트 2018-05-18 18:23

1980년 광주는 1948년 4월 제주와 닮았다. 사진작가 리일천은 두 지역의 아픈 역사를 사진에 담았다.

광주시 동구 갤러리생각상자(관장 주홍)는 17일부터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사진작가 리일천의 ‘백비’전을 열고 있다.

‘백비’전은 제주4·3기념관에 누워있는 ‘백비’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시부제는 ‘43518-길 위의 기록’, 두 지역의 아픈 역사를 담은 사진 266점을 다음 달 23일까지 전시한다.

▲갤러리생각상자(광주 동구 남문로628)

리일천 작가는 “80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때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4·3은 지난해 제주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처음 알았다. 동료 작가들과 그 유적들을 돌아보면서 제주4·3이 80년 광주와 닮았다고 느꼈다. 제주와 광주의 상처는 같은 아픔이다”라고 말했다.

주홍 갤러리생각상자 관장은 “지난해 광주의 작가들과 폭염 속에서 제주4·3순례길을 걸었다. 제주4·3과 광주5·18은 많이 닮아있어서 광주사람들과 제주사람들이 함께 울었다. 아픈 역사라서 더욱 우리가 직면해야 하기에 당시의 기억을 리일천 작가의 사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전시장 입구에 세워진 가벽의 뒷면은 제주4·3의 사진으로 빼곡하다. 518묘역 바닥돌이 된 전두환 표석, 광천동 시민아파트, 대건안드레아교육관 사진 등이 오른편으로 보인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사진으로 빼곡한 가벽을 만난다. 앞쪽은 광주5·18, 뒷쪽은 제주4·3 사진이 담겨 있다. 그리고 벽면을 따라 광주를 기록한 사진이 이어진다. 윤상원 열사의 사진에서 시작해 아직 이름조차 얻지 못하고 누워있는 비석으로 끝난다.

▲리일천 작가와 전시대표작 ‘귀천’-비석에 반사되는 햇빛을 포착하여 망자의 얼굴로 삼았다. 원작 ‘귀천’은 제주4·3평화공원 위령탑 조형물이다.

리일천 작가는 현재 (사)대동문화 사진국 부국장, (사)민족사진가협회 회원이다. 2006년부터 ‘광주 미술인 100인’ 평생 기록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학(석사)을 공부했고, 지금까지 26회 개인전을 가졌다.

갤러리생각상자는 광주시 동구 남문로628에 있다. 지하철 소태동역에서 가까운 대로변이다. 전시는 평일 10시~18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는 리일천 작가(010-2609-8845)에게 하면 된다.

tele
Print Friendly, PDF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