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생존자 호소에 김사열·홍덕률 ‘위로’, 강은희 ‘해명’

김사열, 이용수 씨에게 전화해 위로
홍덕률, 이용수 씨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힘 써
김, 홍 후보는 다시 강은희 후보 자격론 제기
강은희, "장관으로서 피해 할머니 모시려 노력 충실"

16:19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90) 할머니가 강은희(53) 대구교육감 후보를 향해 사죄와 사퇴를 촉구하자 김사열(61), 홍덕률(60) 대구교육감 후보가 이용수 할머니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또한, 강은희 후보의 자격 문제도 다시 제기했다.

▲28일 오전 11시 강은희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참여했다

김사열 후보는 28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위로 전화를 했다. 김 후보는 “죄를 지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사람인데 이런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안 된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분노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용수 할머니에게 “부적격한 후보가 당선되는 일 없도록 꼭 교육감에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사열 후보 선거사무소 김동현 대변인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당시 장관이던 강은희 후보는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회유하려 했다”라며 “할머니들의 의사를 듣지 않고 정부 입장을 강요해 다시 한번 상처를 입혔다”라고 지적했다.

홍덕률 후보 측도 강은희 후보가 당시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대처였다며 문제 삼았다.

홍덕률 후보 선거사무소 이은주 대변인은 “피해 당사자가 반대하는데도 (화해치유재단 설립 등 정책을) 추진했다. 정부 정책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닌데 강은희 후보는 옳지 않은 정책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강요했다”라며 “합의에 반대하는 피해자들에게도 찾아와 일본 정부의 입장을 강요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덕률 후보는 대구대학교 총장 시절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역 대학으로서 캠퍼스 최초 평화의 소녀상도 건립했고,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도 힘썼다”라고 설명했다.

관련해 30일 오전 11시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열린다.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과 참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안부 생존자의 역사적 상징성을 학위 수여로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편, 강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신봉철 공보팀장은 “사실관계를 떠나 어떤 말이든 다 들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봉철 공보팀장은 “12·28 합의는 강은희 후보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에 이뤄졌다. 정부 정책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고 강 후보는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피해자에게) 장관으로서 합의 내용을 충실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성심성의껏 할머니들을 모시려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보도됐는데 일일이 소명하지 않은 것도 할머니들의 상처를 돌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