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권리보장 협약, 대구 중구청장 후보 중 노상석만 체결

류규하, 임인환 협약 거절..."당선도 전에 협약 안 돼"

20:03

중구청장에 출마한 후보 3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노상석(58) 후보만 장애인 권리 보장 협약을 맺었다. 자유한국당 류규하(62), 바른미래당 임인환(61) 후보는 협약 체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상임대표 박명애, 전은애, 이정미, 남은주, 이길우)는 장애인과 그 가족의 권리 보장을 위해 28일 노상석 후보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장애인이 지역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고 생활하기 위한 3개 주제 13개 정책이다. ▲중구청의 활동지원서비스 자체 추가 지원 ▲저소득 장애인 주거비 지원사업 ▲1곳 이상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 ▲장애인차별상담 및 인권감수성 교육 등이 포함됐다.

420장애인연대는 류규하, 임인환 후보에게도 세 차례 공문을 보냈으나 협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29일 오전 10시 30분 420장애인연대는 대구시 중구 남산동 남산역에서 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월부터 후보들에게 정책 수용을 요구했지만, 류규하, 임인환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라며 “장애인의 분리되지 않는 삶,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는 중요하다. 중구청장 후보는 공약화에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인환 후보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에 구청장이 되기 전에 함부로 협약을 맺는 건 어렵다. 검토할 시간도 없었다”라며 “근본적으로는 장애인을 위한 옳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청장이 되고 나서 정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규하 후보 선거사무소 안상호 기획홍보 담당은 “(420장애인연대의) 좋은 공약이 많아서 류 후보가 이 공약을 절충해 이미 선관위에 제출했다”라며 “우선 재활의료, 통합교육센터, 공공일자리 확대, 전동휠체어 충전소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고 구청장 당선 후에 다른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만 지금 후보로서 협약을 맺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