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열·홍덕률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가닥···문항 두고 이견

사전투표 나흘 앞둔 상황···최종 성사 여부는 미지수

13:27

김사열(61)·홍덕률(60) 대구교육감 후보 간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덕률 후보 측에 따르면, 현재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며,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항을 조율 중이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 합의→여론조사→최종 협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홍덕률 후보는 앞서 3일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수용 입장을 밝혔다. 4일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31일~1일 대구시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김 후보 10.9%, 홍 후보 10.6%가 나왔다. 강은희 후보는 17.1%가 나왔다.

지난 24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홍덕률 후보가 김사열 후보보다 오차범위 내 지지율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앞서지 않는다고 보고 홍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홍 후보는 4일 오전 11시 홍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오전 11시 홍덕률 후보가 홍 후보 캠프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동안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대구시교육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강은희(53) 후보 22.3%, 홍덕률 후보 13.6%, 김사열 후보 11.4% 순으로 나타났다.

홍덕률 후보 측은 문항이 간단명료하고 공평해야 한다며, 강은희 후보를 제외하고 김-홍 양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구체적인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지일 대외협력실장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한다는 것까지 합의가 됐다”라며 “객관적인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문항으로 여론조사는 어렵다. 김 후보 측은 김사열-강은희, 홍덕률-강은희 구도를 묻는 문구를 제시해서 난항에 부닥쳤다.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지만,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이 제안한 문항은 “김사열, 홍덕률 후보는 오랫동안 대구 교육계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이번 대구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사열, 홍덕률(로테이션) 두 후보 중에 교육자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이다.

홍 후보는 “진영 간 후보 단일화는 처음부터 우려했지만, 지혜로운 후보 단일화 방식은 계속 고민했다. 오늘이 단일화 성사 여부와 관련해서 대단히 중요한 날”이라며 “두 캠프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사 여론조사를 다 믿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론조사를 보고 결단하는 방식을 희망해서 매일신문과 TBC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결과로도 (단일화에) 쉽지 않게 됐다”라며 “그래서 (3일 저녁) 후속 협상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