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선, 한국당에 도전하는 담쟁이들] (4) 민주당 대구 남구의원 후보들

    민주당 대구 남구 기초의원 첫 전 지역구 출마
    기초의원 후보 모두 문화예술가
    '가' 이정현(34), '나' 정연우(40) 후보
    '다' 정연주(39), 비례 김종련(45) 후보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 감성으로"

    10:52

    [편집자 주] 대구경북지역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출마자가 많다. 다른 정당 후보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일당이 독점한다’는 평가를 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후보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주느냐’고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에 나오는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는 구절처럼 보수정당 벽을 넘기 위해 출마한 후보들도 있다. <뉴스민>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후보를 소개한다.

    네 번째는 대구 남구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정당 공천이 시작된 지 12년 만에 남구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구 ‘가선거구(이천동, 봉덕1동, 봉덕2동, 봉덕3동, 대명2동, 대명5동)’ 이정현(34) 후보, ‘나선거구(대명1동, 대명3동, 대명4동, 대명10동)’ 정연우(40) 후보, ‘다선거구(대명6동, 대명9동, 대명11동)’ 정연주(39) 후보, 기초의원 비례대표 김종련(45) 후보다.

    민주당이 대구 남구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초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모두 문화예술계 종사자다. 이들은 문화예술인이기 때문에 더 세밀하게 지역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왼쪽부터 남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김종련(45) 후보, ‘다선거구(대명6동, 대명9동, 대명11동)’ 정연주(39) 후보, ‘나선거구(대명1동, 대명3동, 대명4동, 대명10동)’ 정연우(40) 후보, ‘가선거구(이천동, 봉덕1동, 봉덕2동, 봉덕3동, 대명2동, 대명5동)’ 이정현(34) 후보.

    ‘가선거구’ 이정현 후보 직업을 ‘문화활동가’라고 적었다. 임상병리사로 일하다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밴드 음악을 하게 됐다. 동성로 축제, 남구 봉덕시장 축제 무대에도 섰다. 2014년 총선 때는 투표 독려 버스킹을 하기도 했다. 평소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해 또래 친구들에게는 별난 사람으로 치부됐다.

    이 후보는 “제가 초, 중, 고등학교를 남구에서 다 나온 남구 토박이다. 남구의회에 구정질의, 5분발언을 한 번도 안 한 의원이 절반이더라”며 “우리가 들어가면 기본적인 것부터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을 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역 예술가와 거버넌스 구축으로 도시 재생 ▲동네 도서관 문화 강좌 운영 ▲찾아가는 건강검진센터 운영 등을 공약했다.

    ‘나선거구’ 정연우 후보 직업은 ‘음악인’이다. 대구에서 음악뿐 아니라 음향 엔지니어, 연출, 축제 감독 등 문화예술 전반에서 활동했다. 음악인들은 다른 지역보다 건물 임대료가 싼 남구에 연습실을 두고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남구가 활동 근거지가 됐다.

    정 후보는 “대구에서 예술을 하다 보면 결정적으로 막히는 곳이 있었다. 그동안 지방 권력이 한 당을 중심으로 초토화돼서 움직이지 않는다”며 “재능있는 인재들을 딴따라 취급하고, 육성하지 못했다. 낙후된 지방 권력과 오랫동안 부딪혀 왔다. 잘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해오다 보니, 지역 정치 역시 저희가 해 오던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의회 예산 낭비 줄이기 ▲지역 예술인 쿼터제 ▲노인-청년 문화학교 ▲구민 지도 그리기 등을 공약했다.

    ‘다선거구’ 정연주 후보 역시 ‘예술가’다. 그림 그리는 일을 주로 하고 큐레이팅도 한다. 그는 ‘생활 예술’을 위해 뛰어다닌 경험이 구의원으로서 강점이 될 거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문화예술 중심구 ▲주민 청원제 ▲노인보호구역 지정 등 공약을 내걸었다.

    정 후보는 “우리는 동네에서 잘 뛰어다니는 사람들이다. 작품을 위해 관찰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왔다. 그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선거 운동하면서 골목을 다녀보니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다. 불편하고, 힘든 걸 많이 이야기하시면서 동네에서 진짜 일할 사람을 원하시더라.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들 곁에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정연우 후보도 “문화기획자들은 무언가를 좀 더 낫게 만들려고 안달 난 사람들이다. 듣고, 의견을 모으고, 무언가 만들어내는 일을 해왔다”며 “구의원 역시 구민의 의견을 듣고, 모아서,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한다. 누구보다 잘할 거다”고 덧붙였다.

    이들 민주당 후보 외에 가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이희주(55), 홍대환(62), 송병경(55), 바른미래당 허중구(57), 무소속 이종대(50), 배은호(61) 후보 등 모두 8명이 출마했다. 나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이정숙(49), 이명수(61), 무소속 조호영(58) 후보 등 4명이 출마했고, 다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권은정(37), 고병수(48), 무소속 진현수(60) 등 4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다른 정당이 남구 지역에 출마하지 않는 동안 남구의회는 자유한국당이 독점했다.

    김종련 후보는 “이왕 출마했으니 모두 당선되면 좋겠다. 문화예술적 감성으로 도로를 닦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든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감성으로 남구민들이 소외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