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8년 간 반환경적 행보, 김문오 달성군수 후보 사퇴”

14:33

대구 환경단체가 낙동강, 화원동산, 화원유원지 등 개발 사업으로 지난 8년간 생태계를 파괴했다며 무소속 김문오(69) 달성군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오전 10시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사문진사람들은 대구시 수성구 ‘생명평화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오 달성군수 후보는 군수 8년 동안 대구 단체장 중 가장 반환경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달성군수 후보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김문오 후보는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달성군수 3선에 도전한다. 상대 후보는 자유한국당 조성제(65) 후보다. 김 후보는 재임 기간 동안 사문진 주막촌을 정비해 나룻배와 유람선을 운항하고, 화원동산 생태탐방로 조성, 천내천 등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환경단체는 이같은 김 후보의 사업이 오히려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고, 주민과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김문오 달성군수 치하 8년은 강과 산이 신음하는 시기였다. 토건 위주의 전근대적 행정으로 지난 8년을 이끌어 왔다”며 “달성군은 낙동강과 비슬산이라는 천혜의 보물을 지닌 지자체로서 아름답게 보존해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김문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에서 물러나길 진심으로 충언한다”고 밝혔다.

화원유원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배재일(59) ‘사문진 사람들’ 대표는 “4대째 하던 식당을 4대강 살리기 사업한다고 쫓겨났다. 그 자리에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이 들어오고, 강에는 뱃놀이 사업을 하고 있다”며 “달성의 뿌리를 찾겠다는 달성군수가 오히려 조선시대 옛 흔적은 없애고, 주민들의 뜻은 받지 않는다. 여러 차례 행정에 건의도 해봤지만, 결국 군수가 자기 치적 사업에 열을 올리며 지역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오늘날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