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키워드로 보는 대구시장 선거, 임대윤 ‘민주당’-권영진 ‘임대윤’-김형기 ‘유승민’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공항’, ‘오차범위’
권영진, ‘선거법 위반’, ‘꼬리뼈’, ‘임대윤’
김형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14:09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구시장 선거는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시장은 1995년 1회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걸 제외하면 줄곧 자유한국당이 큰 무리 없이 독점해왔다. 오죽하면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을 사실상 대구시장 결정전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추미애 당 대표가 12일 대구를 다시 찾을 만큼 기대를 하고 있고, 한국당은 홍준표 당 대표 유세를 막아설 만큼 다급해졌다.

어느 쪽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선거 기간 이슈를 통해 시장 선거 흐름을 확인해볼 수 있다. 뉴스가 얼마나 생산되는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여부를 살펴보면 민심의 향배도 가늠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뉴스민>은 한국언론재단이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빅카인즈를 활용해 대구시장 후보별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뉴스는 임대윤 후보가 민주당 시장 후보로 결정된 4월 21일부터 6월 10일 사이에 생산된 뉴스를 중심으로 빅카인즈에 제공되는 언론사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4월 21일부터 권영진 후보가 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전날인 5월 9일까지를 1차 시기, 권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5월 1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인 5월 30일까지를 2차 시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를 3차 시기로 구분해 세분화 했다.

▲뉴스 생산량만 놓고 보면 권영진, 임대윤, 김형기 후보 순으로 많았다. 권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약 2배 가량 뉴스 생산량이 많다.

뉴스 생산량만 놓고 보면 권 후보가 압도적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많은 기사가 생산됐다. 권 후보는 전체 기간 뉴스 554건에서 언급됐고, 시기별로는 148건, 177건, 229건으로 증가했다. 임 후보는 뉴스 278건에서 언급됐는데, 권 후보의 50.2% 수준이다. 시기별로는 47건, 94건, 137건 순으로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김형기 후보는 세 후보들 중 뉴스 언급량이 가장 적었다. 205건으로 권 후보의 37% 수준이고 임 후보의 73.7% 수준이다. 시기별로도 38건, 89건, 78건으로 유일하게 언급량이 줄어들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로 소개되는 데 집중
권영진, 대구시장 복귀···선거법 위반 구설
김형기, 대구시장 출마 자체가 뉴스···‘유승민 pick’

4월 21일(임대윤 후보 결정일)부터 5월 9일(권영진 후보 등록 전일)까지로 구분한 첫 번째 시기에 후보별 뉴스 키워드는 ‘더불어민주당(임대윤)’, ‘대구시장(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김형기)’다.

▲4월 21일부터 5월 9일 사이 임대윤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임 후보의 뉴스 키워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임 후보 이력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대구 동구청장’, ‘최고위원’,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1조정(비서관)’ 등이 그것이다. 지방선거 실시 후 처음으로 경선으로 결정된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소개하는 기사가 다수를 이뤘다는 의미다.

‘결선투표’, ‘최종 후보’, ‘이틀간’, ‘당내 경선’, ‘이상식’ 등의 키워드도 눈에 띄는데, 역시 민주당 최초 대구시장 후보 경선 관련 키워드다. 이 시기 임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대구시장 후보로 소개되는데 집중됐다.

▲4월 21일부터 5월 9일 사이 권영진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반면 권 후보는 지난 3월 23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해오다가 한국당 시장 후보로 결정된 후인 4월 11일,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면서 시장으로 되돌아갔다. 때문에 첫 시기 동안 권 후보 관련 뉴스는 ‘대구시장’으로서 직무 관련 뉴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 키워드가 ‘대구시장’인 데다 대구시장으로서 시정 관련 키워드인 ‘안광학산업’, ‘중국’, ‘개원식’, ‘기재부’, ‘사무위탁 취소’ 등이 주로 언급됐다.

권 후보는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선한’ 의도로 시장으로 복귀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권 후보에게 작지 않은 오점을 남겼다. ‘선거법 위반 논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 신분’ 등 키워드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달 5일 조성제 한국당 달성군수 후보 개소식에 현직 시장으로 참석해 지지 발언을 한 것이 선거법 위반으로 물의를 빚었다. ‘선거법 위반’ 관련 키워드는 권 후보가 후보로 등록한 5월 10일부터 본 선거운동 시작 직전까지도 권 후보 발목을 잡는다.

▲4월 21일부터 5월 9일 사이 김형기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김형기 후보는 4월 25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기간 김 후보 관련 뉴스는 김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에 집중됐다. ‘대구시장 선거’나 ‘대구시장 출마’ 같은 선거 출마 관련 키워드가 주요 키워드로 함께 언급되고, 김 후보를 발탁한 거로 알려진 ‘유승민 대표’나 ‘바른미래당’도 주요 키워드로 눈에 띈다.

임대윤, ‘김형기’, ‘대구공항’, ‘여론조사’ 주요 키워드로
권영진, 선거법 위반 이슈 이어져
김형기, ‘권’ 향해 선거법 위반 문제 강공

권 후보가 다시 후보 등록을 한 5월 10일부터 선거운동 개시 직전(5월 30일)까지 세 후보 관련 뉴스의 주요 키워드는 상대 후보다. 임 후보의 핵심 키워드는 ‘김형기’이고, 권, 김 두 후보의 핵심 키워드는 ‘임대윤’이다. 이 기간부터 언론은 세 후보를 대상으로 정책 검증에 나섰고, 각종 언론 토론회가 연이어 개최됐다. 뉴스에서 세 후보가 함께 언급되는 일이 늘었기 때문에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5월 10일부터 5월 30일 사이 임대윤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임 후보 키워드에는 김형기 후보가 가장 크게 자리하지만, 더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나 ‘취수원’, ‘토론회’ 같은 정책 관련 키워드도 함께 눈에 띈다. 임 후보는 시장 출마 때부터 공세적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지지율’, ‘여론조사’, ‘지방선거 판세’, ‘표본오차’ 같은 여론조사 관련 키워드도 많이 보이는데, 이 기간 각종 언론에서 앞다퉈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영향이다.

▲5월 10일부터 5월 30일 사이 권영진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권 후보 키워드에선 ‘임대윤’, ‘김형기’ 등 상대 후보도 크게 자리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대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사무소 개소식’ 같은 선거법 위반 논란 키워드가 첫 시기에서 이어져 내려온다. 임, 김 두 후보는 권 후보 선거법 위반 문제를 토론회에서 자주 문제 삼았다.

▲5월 10일부터 5월 30일 사이 김형기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김 후보 키워드에도 ‘임대윤’, ‘권영진’ 등 상대 후보가 크게 자리하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군공항’, ‘대구공항 통합’, ‘통합이전’ 같은 대구공항 이전 관련 키워드가 많이 보인다. 김 후보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임, 권 두 후보를 모두 비판하면서 ‘밀양 신공항 재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키워드에는 ‘선거법 위반’도 발견되는데, 김 후보가 선거법 위반을 문제 삼으며 권 후보에게 사퇴까지 요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대윤, ‘권’에 지지율 따라붙으면서 ‘오차범위’ 주요 키워드로
권영진, 선거운동 첫날 꼬리뼈 부상 논란 키워드 다수 등장
김형기, 사라지지 않는 ‘유승민’, 정책 키워드도 다수

공식선거 운동을 시작한 5월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는 가장 짧은 기간이지만 세 시기 중 가장 많은 기사(444건)가 생산됐다. 선거 분위기가 앞 시기들에 비해 과열됐고, 권 후보 꼬리뼈 부상 논란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 후보 모두 주요 핵심 키워드에 ‘대구’가 자리 잡았지만 구체적인 키워드에선 앞 시기들보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5월 31일부터 6월 10일 사이 임대윤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임 후보 관련 뉴스 키워드에선 ‘오차범위’가 꽤 큰 크기로 발견되는데, 계속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와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으면서 관련 보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자 민주당 차원에서도 대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시작했는데, ‘중앙선대위 회의’나 ‘지도부’ 같은 키워드가 함께 언급되는 게 이를 방증한다.

또 임 후보 대구공항 관련 키워드에 ‘대구공항 국제화’가 새로 등장했다. 임 후보가 군공항만 예천으로 이전하고, 민항은 국제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결과로 보인다.

▲5월 31일부터 6월 10일 사이 권영진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권 후보 관련 키워드에선 선거법 위반 관련 키워드는 사라졌다. 대신 ‘장애인단체’, ‘골절상’, ‘꼬리뼈’, ‘골좌상’, ‘실금’, ‘할리우드 액션’, ‘갑론을박’ 등 공식 선거 운동 첫날(31일), 발생한 권 후보 부상 논란 키워드가 다수 등장했다. 권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세 시기에 걸쳐서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이 발견되고, 다른 두 후보 키워드에 소속 정당이 함께 발견되는 것과 달리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이 언급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5월 31일부터 6월 10일 사이 김형기 후보 뉴스 키워드 분석 현황.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정책 관련 키워드가 새롭게 발견된다. ‘대구공항’, ‘재추진’ 뿐 아니라 ‘디지털 도시 조성’이나 ‘민생경제’, ‘공약화’ 등 정책 키워드가 눈에 띈다. 김 후보의 경우 유승민 대표가 세 시기에 걸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키워드라는 것도 특징적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