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재선 성공

선거법 위반 문제 검찰 수사 관건
장애인 단체와 정책 협약 무산 갈등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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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14일 오전 3시 30분 현재 권 후보는 개표율 97.03% 기록한 가운데 53.74%를 득표해 선거 운동 기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한 것이 무색하게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75%,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6.5%를 득표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수성구 신매시장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권 후보는 당선 소감문을 통해 “임대윤, 김형기 두 후보님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후보님들의 좋은 정책과 공약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대구 발전을 위해 늘 함께 하겠다”며 “시민들께서 대구를 지켜준 것은 저에게 대구의 변화와 혁신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일을 해달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것은 자유한국당의 잘못에 대해 실망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적으로 여당의 바람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지만 그래도 TK만을 지켜주신 시·도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국당이 참패한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후보는 “지난 4년간 환골탈태하는 대구 경제,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웠다. 이제 재선 시장으로서 ‘자랑스러운 대구, 행복한 시민’을 내걸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대구, 시민 누구나 행복한 따뜻한 대구 공동체를 복원하는데도 큰 힘을 기울이겠다. 지금까지 4년 동안 뿌려놓은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결실을 맺기까지 보듬고 지켜줄 따뜻한 손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선거 기간 선거법 위반 문제로 검찰에 고발됐고, 공식 선거 운동 첫날 장애인 단체와 갈등으로 부상을 입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임 후보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 시민들은 권 후보가 한 번 더 시정을 이끄는 걸 선택했다.

현직 단체장 신분으로 같은 당 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 발언을 한 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일은 임기 초반 힘 있는 시정 추진에 발목을 잡을 거로 예상된다. 또 선거 운동 첫날부터 갈등을 빚은 장애인 단체와 정책 협약이 끝내 무산된 일도 지켜볼 일이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12일 권 후보가 끝내 장애인 권리 보장 정책 협약을 외면했다면서 “선거결과에 따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