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검출 과불화물질 정체는? 유해하지만 발암 여부는 미확인

대구시, “과불화물질 취수원 이전 근거 자료였다···다른 취지로 보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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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20:29 | 최종 업데이트 2018-06-22 20:30

낙동강 수돗물에서 발암 논란 물질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민 불안이 증폭된 가운데, 대구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에 유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인체 유해성은 확인됐지만, 발암 물질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TBC>는 21일 자 보도 “대구 수돗물 신종 환경 호르몬 발암 물질 다량 검출”에서 “경북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습니다”라고 밝혔다. <TBC>는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과불화화합물 대책’ 문건을 입수해 해당 보도를 작성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발암 물질과 관련한 내용은 없다. 낙동강에서 농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대구시는 취수원 안전을 위한 근거로 자료를 만들었는데, 언론이 이 자료를 근거로 ‘발암 물질’이라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발암 물질이거나 환경호르몬이라서 문제인 것이 아니고 구미 공단에서 유발되는 것이 문제다. 취수원 이전 필요성을 말하려고 이 자료를 만든 것인데 본래 취지와 다른 식으로 보도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5월 29일 환경부가 이미 발표한 이야기를 딱히 대구시가 다시 이슈화해서 발암 물질이 나온다거나 환경호르몬이 나온다고 할 필요가 없다”라며 “이런 물질 규제가 필요하고 대구시도 법정 감시 항목은 아니지만, 내년도부터 감시항목에 넣으려고 준비 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보도로 시민 불안이 증폭되자 지역 국회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비공식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22일 오후 4시 열린 대책회의에는 강효상, 곽상도, 김상훈, 윤재옥, 추경호(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조원진(대한애국당) 국회의원이 참여했다.

▲22일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열린 낙동강 과불화헥산술폰산 유출 관련 대책회의

권영진 시장은 “구미 공단으로 인해서 아홉 차례 작고 큰 수질 사고를 겪었고, 그런데 또 이번에 이런 일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발견된 물질은 수질검사 278개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긴 하나, 이것이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다. 먹는 물 문제와 관련해 시민 우려를 불식하고 앞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앞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017년 4월부터 1년간 연구조사 사업을 통해 낙동강 권역 6개 정수장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검출됐다. 검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은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평균 5.8㎍/L로 측정됐다.

이에 따라 2018년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낙동강 수계 18개 정수장의 과불화화합물 상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대구 외에도 경북 구미, 고령, 경남 함안, 창원, 김해, 양산, 울산, 부산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미량 검출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과불화헥산술폰산 검출 농도는 5.8㎍/L에서 6월 20일 기준 0.092㎍/L로 감소했다. 구미 특정 반도체 공장이 주 방류처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저감 대책을 세운 결과다. 환경부는 현재 해당사업장에서 배출 원인물질을 배출하지 않토록 조치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아직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설정한 국가는 없으며, 일부 국가만 권고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이다.

미국국립중앙도서관 생명공학정보센터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과불화헥산술폰산을 삼키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인체에 유해하다고 나와 있다. 세균이 아니기 때문에 물을 끓이더라도 해당 물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물실험에서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이 일어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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