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청와대 청원, 시민들 단편적 사실만 알고 있어”

진보단체 비판 기자회견 열자 강 교육감, "면담 요청했으면 좋았을 것"
태풍으로 취임식 취소하고 대책회의, 학교 방문으로 일정 시작

16:03

“청원 부분은 사실을 명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토론 등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아주 단편적인 내용만 시민들이 알고 있다”

▲취임 첫날 대구교육청 기자실을 찾은 강은희 대구교육감

2일 오전 11시 50분 대구교육청 기자실을 방문한 강은희 교육감은 국정교과서 추진·일본군 위안부 합의 관련 문제로 해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또, 강은희 교육감은 진보 단체들이 이날 자신을 비판한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오늘도 시위를 했다는데 먼저 제게 면담을 요청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얘기를 해서 풀어나갈 것은 풀어가는 게 맞다. 첨예한 대립이 있으면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은 상황을 봐야 하지만, 서로 간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진보 단체들이 결성한 ‘대구민중과함께’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 교육감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위안부’ 합의 집행 ▲반전교조 정책을 펼친다며 비판했다.

▲2일 오전 10시, 대구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인정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편, 강 교육감은 애초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쁘라삐룬’ 대비 학교 안전 점검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2일 오전, 당초 예정된 취임식을 미루고 태풍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와 학교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청 최우선 과제에 대해 “학교 자율성을 살리고 미래 역량을 살리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육감은 “재해대책 세우며 고민됐다. 공문 줄이고 현장 위주로 하겠다고 했는데 공문이 나갔다. 메뉴얼화가 필요하다”라며 “학교 자율성을 높이고 업무를 경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