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으로 다가간 김대권 수성구청장, 첫 주민 토크콘서트 ‘호평’

수질, 교통, 교육 건의 다양···김 구청장, 설명에 적극
주민들, “이런 시도 처음”, “2년 뒤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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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18:31 | 최종 업데이트 2018-07-13 18:35

12일 저녁 8시, 대구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1단지 아파트 16동 앞 광장이 북적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날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주민 토크 콘서트를 이곳에서 처음 시작했다. 토크 콘서트에는 김 구청장과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장뿐 아니라 이곳을 지역구로 하는 강민구 대구시의원, 박정권, 육정미, 전영태 수성구의원 등과 주민 약 1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토크 콘서트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들고 민원 사항을 구청장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질문은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대구 취수원 문제에 대한 것이었다.

입주자 대표회의 대표이사라고 밝힌 주민은 “최근 대구 수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아파트도 운문댐에서 급수하다가 아무런 통보 없이 현재 낙동강 매곡 정수장에서 공급받아 수돗물을 먹고 있다. 앞으로 수계 변경 시 사전에 알려주고, 기존 운문댐과 가창댐 물로 복원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미리 수계가 바뀌면 통보를 해드리고 했어야 했다”며 “상수도사업본부와 정보 전달 체계가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엔 수계가 변경될 때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아 알려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운문댐 수위가 줄어서 9% 이하로 내려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급한 김에 낙동강 물을 먹게 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운문댐 수위가 45% 이상이 되면 수성구는 댐 물을 먹게 된다. 최근에 비가 와서 60%를 넘었다. 오늘 밤까지 수계 작업을 마무리하면 내일부터는 전부 댐 물을 먹게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12일 저녁 취임 후 첫 주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첫 질문을 시작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선 첫 질문자를 포함해 주민 13명이 나서 교통,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의를 이어갔다.

가장 많은 건의 내용은 교통 관련이었다. 13명 중 5명이 교통 문제에 대해 건의를 했는데,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은 황금고가교 폐쇄 요구다. 스스로 “힐스테이트 대표로 왔다”고 밝힌 한 주민은 “선거 운동 중에 찾아뵀을 때 고가도로 문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냐”고 물었고, 또 다른 주민도 “대동소이하게 캐슬골드파크 주민들 관심사가 비슷한 것 같다. 황금 고가교 같은 건 흉물로 변한지 오래됐다”고 고가교 폐쇄를 주문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많았지만, 김 구청장은 대구 대공원 개발과 연호지구 법조타운 개발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교통 체계상 고가도로 폐쇄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구청장은 “먼저 시와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 이후 범안삼거리하고 길이 뚫어질 때 고가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하는 부분을 시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때 고가도로가 없어지면 황금네거리에서 범안삼거리로 간다고 할 때 교통 체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14번 버스 노선 문제도 언급됐다. 또 다른 주민은 “이곳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예전엔 814번 노선이 그리러 갔다고 하는데, 아파트 공사 중에 노선이 폐지됐다고 한다. 노선 복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814번 버스 문제는 다른 주민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된 듯 보였다. 건의가 끝나자 주민들은 박수로 공감 의사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버스 노선 요구가 많다. 저희가 몇 가지 고려하는 것이 첫째는 시에 강력히 요구해서 요구대로 해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마을버스나 다른 방법을 투입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마을버스 운행은 대구시 전체 대중교통 체계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시간대별로 버스 수요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시의원님들 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한 번 크게 열어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자가 많아서 발언권을 얻지 못한 한 주민이 잠시 소란을 피우는 일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주민들은 토크 콘서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주민은 “이런 시도 하는 게 처음으로 아는데, 기쁘고 잘하시는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다른 주민은 “2년 뒤에 다시 이런 자리를 만들어서 그때는 평가도 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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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뉴스민(2012년) 휴식(2013년) 울산저널(2014년) 뉴스타파(2015년) 뉴스민(2016년~) 어쩌다보니, 이곳저곳 떠돌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이상원 입니다. 기초의회, 풀뿌리 정치, 지역행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네러티브형 기사를 좋아합니다.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불온한 꿈을 이루는 것이 역사의 발전”이라는 명언을 염두하며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