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생협 노동자, “임금 차별 해결”…식당·매점 등 하루 파업

경북대 생협 식당, 매점 등 10곳 이상 파업 동참
"정규직-무기계약직 직급 체계 달라 차별 발생"

18:19

경북대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임금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나서면서 식당, 매점, 카페 운영이 하루 중단됐다.

24일 오전 11시 대구일반노조 경북대생협지회는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직급 체계를 단일화하자는 노조의 요구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 사측과 더이상 대화만 할 수 없다”며 “오늘 경고 파업으로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하루 경고 파업으로 문 닫은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내 생협 매점

경북대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장은 식당, 매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서점, 우편취급국 등이다. 이날 노조원 36명이 모두 파업에 동참하면서 카페 2곳, 패스트푸드점 1곳을 제외한 식당, 매점, 서점 등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았다.

노조는 정규직은 호봉제, 무기계약직은 연봉제를 적용하고 있어 임금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며 임금 체계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연말 상여금, 복지 혜택도 오로지 정규직만 누릴 수 있다. 무기계약직은 매년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 협상을 해야 하고, 호봉도 인정되지 않는다.

손영숙 지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생협의 취지에 맞게 노사는 상생하고 양보해 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는데, 고생 끝에 또 고생이 온 현실이다. 이제 경영이 어려우니 또 고통을 감내하라고 한다”며 “우리 학교 환경미화원분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우리는 정규직 전환이 너무 먼 이야기다. 같은 일을 하면 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노사 단체교섭은 지난 6월 27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쟁의행위 조정에서 최종 결렬됐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노사는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수,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경북대생협 이사회는 이번 단체교섭에서 정규직 연말 상여금을 100% 삭감하고, 학생 근로장학생 2명을 줄이는 안을 제시했다.

경북대생협 이사회 인사노무팀 관계자는 “호봉제로 통일하면 그에 따른 경비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현재 생협 경영 상태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생협에서는 경영 적자 개선안을 먼저 마련하자고 했고, 직원들은 임금 협상부터 하자고 해 서로 조율이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우리는 대학 구성원들에게 질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로서 당당하고 보람있게 일하고 싶다. 직원 간 호봉직, 계약직 차이 때문에 멍들지 않고 싶다”며 “대학과 사측은 남은 방학 동안 생협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9월 개강에 맞춰 본격적인 파업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