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 “임금 인상·주5일제 근무” 무기한 파업 돌입

파업 첫째날 조합원 500여 명 파업 동참
노조, "끝까지 답없는 병원...우린 끝까지 투쟁"
응급실·중환자실 정상 운영, 외래진료 당일 예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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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14:06 | 최종 업데이트 2018-07-25 14:07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가 임금 인상, 주5일제 근무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25일 오전 6시 30분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분회)가 파업을 시작했다. 직원 1,600여 명 중 870명이 조합원인 가운데,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하고 이날 파업에만 500여 명이 참여했다.

파업 중에도 필수유지업무인 응급실, 중환자실은 100% 정상 운영한다. 수술실도 70%, 방사선실 60% 인력이 남아 업무를 유지한다. 다만, 병원은 이날부터 외래환자 당일 진료 접수를 받지 않고 모두 예약으로 받는다.

▲25일 대구가톨릭대병원 스텔라관 로비에 모인 파업 참가자들

노조는 지난 24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후, 사측에 한 차례 교섭을 요청했지만 교섭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사는 가장 핵심 쟁점인 기본급 인상과 주5일제 근무 보장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20% 인상을 주장했지만, 병원은 4%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주5일제 근무 역시 병원은 검토 중이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노조는 ▲부서장 갑질 근절 ▲인력 충원 ▲육아휴직 급여 지급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 10대 핵심 안건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노조는 병원 스텔라관 1층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업 출정식 기자회견을 여는 노조

“장기자랑 춤 연습을 강요당하고,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인력이 부족해 병가는 그림의 떡이었고, ‘몸이 아플 때까지 관리 안 하고 뭐 했느냐’, ‘표정이 왜 그러냐’는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직원들은 부서장의 갑질과 폭언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큰 것이 아닙니다.” – 송명희 분회장

송명희 분회장은 “노조 출범 후 25차례 이상 병원과 교섭을 했다. 정말 파업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에도 교섭을 요청했으나, 병원은 끝내 답이 없었다”며 “지난 5년 동안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 이번에는 실질 임금을 꼭 인상해야 한다. 시차 근무 폐지하고 주5일제 근무 시행, 부서장 갑질 근절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은석 병원 홍보팀장은 “어제 조정 결렬 이후 더 이상 교섭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며 “우선 예약 환자들에게는 교섭 결렬로 인한 파업으로 진료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비노조원 간호사를 중심으로 외래진료에 ‘핼퍼’를 보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천주교대구대교구 유지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선목학원 소속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불합리한 사내문화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7일 노조를 결성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결과, 연차수당 미지급 등 지난 3년간 체불임금 28억여 원이 드러나기도 했다. 현재 가입 대상 1,600여 명 중 87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 조합원들이 직접 쓴 ‘파업에 참가하는 이유’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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