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 ‘삼성 봐주기’ 의혹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 취임 반발

"대구가 노조탄압 범죄자의 유배지인가"

16:07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삼성 봐주기’ 의혹을 받는 권혁태 신임 대구고용노동청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본부장 이길우)는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탄압 범죄 혐의자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직책에 맡기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31일 신임 대구고용노동청장에 취임한 권혁태 청장은 서울고용노동청장 재직 시절(2013년)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근로감독 결과 ‘불법파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관련 기사=권혁태 전 서울고용노동청장, 7대 대구고용노동청장 취임(‘18.7.31))

대구본부는 “대구가 노조탄압 범죄자의 유배지인가.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대구고용노동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신임 청장 부임을 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권혁태 씨는 서울노동청장 시절 삼성과 커넥션으로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았던 진실이 드러났다. 대구의 노동자들이 이를 노동청장으로 인정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혁태 씨는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게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용서한다면 민주노총도 청장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노총은 노동청장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노동 적폐 청산 투쟁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산별노조 여름휴가가 끝나는 시기에 맞추어 권혁태 청장 취임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