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첫 집회…100여명 참석

매주 금요일 대구 도심서 국정화 반대 집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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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첫 집회가 열렸다.

16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 ‘역사쿠데타를 멈춰라’, ‘국정교과서 반댈세’, ‘역사교과서 97%가 반대하는 국정화 행정고시 멈춰라’ 등 다양한 피켓을 든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대구지역 역사교사, 대학생 등 시민 100여 명이 피켓과 촛불을 나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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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걸린 대자보를 보고 나왔다는 정효은(20) 씨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절대 시행되면 안 된다”며 “과거 박정희 정권 때 국정 교과서로 배웠던 기성세대를 보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으로 쓰여야 할 역사에 정권이 개입한다면 후손들도 지금 기성세대처럼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신자영(20) 씨도 “사실 새누리당이 지금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해 놓으면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돌아갈 것 같으니까 밀어붙이는 것 같다. 자기들끼리 오래 해 먹으려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 같다”며 “다음 주 시험만 끝나면 매주 집회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유대호(가명, 25) 씨는 “순수한 의도라면 하나의 교과서만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정치권이 개입하는 순간 순수한 의도란 있을 수 없다. 헌법 22조에도 보면 학문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학문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 S고등학교 역사 교사라고 밝힌 이는 “교육부가 국정화를 발표한 12일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잠을 못 이루는 선생님들도 많았다. 선생님들끼리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지난 화요일부터 1인시위를 시작했다”며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에서도 역사 교사 1인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가 보수적인 도시라고 하지만 역사 교사만큼은 대구가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국정화 시도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대구 촛불집회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리며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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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선택 국정교과서, 역사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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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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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니 21세기에, 국정교과서 반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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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교과서, 아베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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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사 97%가 반대하는 국정화 행정고시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