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교과서 국정화, 국민을 정신적 노예로 만드는 것”

이재명 성남시장 대구 동성아트홀서 강연회··· 시민 300여 명 참여

21:34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민주주의 토대를 뿌리 뽑고 (국민을) 정신적 노예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ljm2

이재명 시장은 16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강연회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아직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모르고 있다. 우연히 진행되는 일이 아니라 민주주의 토대 자체를 뿌리 뽑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과거 광주민중항쟁을 ‘북한군의 폭동’으로 알았다는 소회를 밝히며 자신도 ‘일베’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내가 일베였다. 80년대 대학 다닐 때 나도 광주 사람들을 욕했다. 북한군과 폭동을 일으킨 줄 알았다. 그런 정보를 주입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과거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일제시대 쌀 수탈을 수출로 바꾸고, 일본 침략이 아니고 철도 놓아서 잘 살게 해준 것이라는 식”이라며 “심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을 하려고 위장광복군 활동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 시장은 “국정화는 될 것이라고 본다. 후세대가 누군가 정한 지식을 입력받는 것으로?생각하면 공포스럽다”라며 “이런 정보를 주입해서 과거에 나쁜 짓을 했던 집단에 대한 비판의식을 없애고 정신적 노예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걸로 보수층을 집결하고 불평등이나 다른 경제적 문제도 덮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내가 일베(와 같은 생각에서) 탈출한 것은 구속될 위험을 무릅쓰고 누군가가 뿌린 유인물을 봤기 때문이다. 거기서 시작해서 정권 교체까지 갔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두목회, 포럼 대경시대, 동성아트홀이 공동주최한 이날 강연회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크기변환_lj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