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하대하는 게 어때서”…대구서구체육회 간부, ‘갑질’ 논란

피해 당사자, 지속된 갑질로 우울증 진단 받기도
노조, "갑질 사무국장 해임하라"
서구체육회, 진상조사 등 임시 이사회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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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15:55 | 최종 업데이트 2018-10-25 15:55

"상사가 직원 하대하는 게 어때서"
"(하대하는 게) 불편하면 여기 있지 말지"
"윗사람 따르기 싫으면 나가"

대구 서구체육회(회장 류한국 서구청장) 사무국장이 비정규직 생활체육지도사에게 지속적으로 폭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 등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5일 오전 10시 30분 서구체육회 생활체육지도사 A 씨(37)와 공공연대노조 대구경북지부는 대구 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체육회 사무국장 B 씨 해임을 요구했다.

지난 2014년 1월부터 서구체육회 생활체육지도사로 일한 A 씨는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한 사무국장 B 씨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B 씨가 서구체육회 업무가 아닌 자신이 속한 봉사단체 업무를 A 씨에게 지시했고, 이에 대해 항의하자 "상사가 직원 하대하는 게 어때서", "불편하면 여기 있지 말지"라는 등 폭언을 했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이후에도 B 씨는 인사를 안 한다고 A 씨를 타박하거나 공식 회의 자리에서 "저런 직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조직 생활하면서 정상적인 태도인가?"라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또, 자유한국당 당원 단합대회에 직원들을 보내기도 했고, 올해 4월부터는 근로계약과 상관없이 월요일마다 30분 조기 출근을 지시했다.

A 씨는 "1년 반 동안 계속된 갑질로 지난 7월부터 몇 달째 우울증과 적응 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땐 호흡 장애가 과하게 와서 응급실도 두 번이나 갔다"며 "날이 갈수록 갑질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심해졌다. 더 참을 수 없어 노동조합과 함께 행동에 나섰다"고 하소연했다.

서구체육회는 대한체육회 대구광역시체육회 산하 단체로 국비, 시비, 구비를 지원받는다. 서구체육회 사무국장은 회장인 류한국 서구청장의 지휘‧감독을 받아 사무국 업무를 총괄하며,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한다.

노조는 "우리는 서구체육회 회장인 류한국 서구청장에게 폭언, 인격 모독, 부당 업무 지시로 갑질한 사무국장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무국장 해임은 서구체육회 대의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 서구청은 지난 18일 관련 진정을 접수했고, 서구체육회 이사회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구체적인 사건 조사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구청 문화홍보과 체육지원담당 관계자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감사는 진행해왔다. 처음에는 업무 중 개인 간의 문제로 파악하고 사무국장에게는 업무 진행 방법을 개선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하라는 교육도 했었다"며 "당사자가 심리적으로 충격이 커서 구청은 중간 입장으로서 고충을 들었고, 그러다 해결이 안 돼서 얼마 전에 진정이 접수됐다. 진정은 체육회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민>은 B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를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날 사무국장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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