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정희 추모식에서 눈물···추모객 500여 명 참석

백승주, 장석춘 국회의원 구미시장 불참 비판 열 올려

15:25

26일 오전 10시 30분, 경북 구미 상모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모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눈물을 보였다. 백승주, 장석춘 두 구미 지역구 국회의원도 참석해 추도식에 불참한 장세용 구미시장을 에둘러 비난했다.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생가 보존회 주최로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9주기 추모식에는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장세용 구미시장 참석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은 추모식은 내외 추모객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 시장은 애초 밝힌 대로 추모식에 불참했다. 대신 장 시장은 조화를 추모식장에 보낸 후 기업 투자 유치 일정을 소화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오전 10시 12분께 생가에 도착해 추모객들과 인사를 나눴고, 생가보존회 사무소에서 제례복으로 환복했다. 이날 이 지사는 그동안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맡았던 추모 제례 초헌관 역할을 맡았다. 초헌관은 제사에서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역할이다.

이 지사는 추모 제례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대통령을 모시는 건 당연하다”며 “동서화합 포럼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누구든 대통령을 모시는 일에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추모식 초헌관 역할을 계속 맡는 거냐는 물음에 “제가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라며 “생가 보존회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각의 반대 의견에 대해 이 지사는 “전직 대통령을 모시는데, 다른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함께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장 구미시장의 불참에 대해선 “나중에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구미시 상모동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모식 참석한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추도사에 나서 미리 준비된 글을 읽다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목메임은 추도사를 읽는 내내 계속됐고, 이 지사는 서둘러 추도사를 읽어내렸다. 이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경북에서 태동한 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듯이 이제 다시 경상북도가 새바람을 거세게 불러일으켜 위기에 흔들리는 이 나라를 살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승주, 장석춘 등 구미시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장 시장을 비판하는데 열을 올렸다. 두 의원 모두 미리 인쇄된 추도사에 없던 말까지 덧붙이면서 장 시장을 비판했다.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 구미시을)은 “43만 구미시민을 대표하는 구미시장이 일부 반대, 저항이 두려워 지금의 구미를 탄생시킨 위대한 영도자님의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수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힐난했고, 백승주 의원(자유한국당, 구미시갑)은 “일부 정치세력은 항상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공헌과 정신을 폄하하려는 노력을 진행했다. 그런 노력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성공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