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 후보 지지했다고..." 경주서 울진으로 쫓겨난 KT 노동자

대구시민사회단체, “노동자 인권과 노동기본권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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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30 18:20 | 최종 업데이트 2018-10-31 15:22

KT 경주지점에서 6년 동안 일하던 노동자가 울진지점으로 발령 난 뒤, 100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인 시위를 시작하던 지난해 12월, KT가 민주파 후보자와 참관인에게 보복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00일이 지나도록 아무 대답 없는 KT에 대구지역 인권시민사회단체 40여 명이 모여 “부당 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30일, KT노조 대구본부 위원장 후보로 출마하려고 했던 손수호 씨가 갑자기 비연고지인 울진지점으로 발령 나자 “민주파 후보에 대한 탄압”이라며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손수호 씨는 지난 6년간 경주지점에서 근무했지만, 선거가 끝난 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근무지가 바뀌었다. 손 씨는 지난 2013년 KT노조가 한국노총에 가입할 때 반대한 KT전국민주동지회 소속이다.

손수호 씨는 “100일 동안 1인 시위를 하고 문제제기하고 있는데 회사는 어떠한 반응도 없다”며 “민주사회에서 자신의 의사 표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KT는 민주사회를 역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KT 대구본부에서 해고된 이후 민주동지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치수 씨는 “100일 동안 함께 집회하면서 KT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부당하게 발령받은 직원들을 원상회복시키기를 바라면서 대구지역 시민인권단체들의 연대 제의에도 만류해 왔다. 그러나 KT 자체 노력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리는 모두 KT의 고객이다. 오늘 KT 고객들이 경고하는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대구시 남구 봉덕동 KT 대구본부 앞에 모인 대구민중과함께 등 8개 시민사회인권단체는 “KT는 민주주의 가장 기본인 노동조합 선거에 부당개입하고 불법을 자행하면서 부당함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방치하고 있다. KT는 노동자 인권과 노동기본권을 존중하라”며 “민주파 후보자와 참관인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부당한 발령을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KT노조 선거 이후, 민주파 후보를 지지한 노동자에 대한 인사 발령은 대구본부뿐 아니라 부산, 전남, 충북, 강원본부에서도 있었다. 민주파 후보자로 출마했거나 참관인을 했던 15명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근무지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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