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풍성 “흥행예고”···대기총 토론회 참석 안 해

17:25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풍성한 콘텐츠와 함께 돌아왔다. 기독교 단체와 토론회도 마련하려 했으나, 대기총은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 아쉽게도 불발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혐오냠냠’ 행사 계획을 밝혔다.

5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리는 본행사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이 마련돼 있으며, 부스행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등에서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당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부스행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주한캐나다대사관, 일본 도쿄프라이드, 군인권센터 등이 참여한다.

같은 날 오후 4시부터는 무대행사에는 게이합창단 지보이스, 츄캔디, 하레와 우야, 플라스틱 키즈, 찰리키튼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후 열리는 ‘자긍심의 퍼레이드’는 인권침해감시단, 변호사 등 질서유지인 100여 명이 배치돼 대구백화점 앞▷구 한일극장 앞▷2·28기념중앙공원 앞▷공평네거리▷삼덕파출소 앞▷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구 한일극장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7월 1일부터 10일까지 무지개인권연대에서 김민수 퀴어사진작가의 ‘퀴어한 사진첩’ 사진전을 개최한다. 각종 성소수자의 축제·행사 등 모습을 담은 70여 장의 작품이 게시된다. 10일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민수 작가와의 대화도 열린다.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오오극장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는 ‘언더턴’, ‘52번의 화요일’ 등 국내외 중·단편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5천 원이며, 일부 작품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같은 달 17일과 19일 열리는 연극제는 극단 맥놀이의 기푸름, 최군, 김인철 배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17일은 오후 8시, 19일은 오후 4시와 오후 6시 소극장 함세상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2만 원(동성커플 50%할인)이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혐오세력이 우리의 저항을 깨우고 연대의 힘으로 이겨내며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회차부터 축제가 더욱 확장되었고 사회로 많이 열리는 것 같다. 한 번에 만족할 수 없지만, 저항과 연대의 힘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 대기총 참여 안 해 불발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공개토론회를 제안했으나,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29일 조직위는 대기총 측에 공문을 통해 30일부터 다음 달 3일 중 언론사 주관하에 찬반 토론을 벌이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조직위는 “최근 대기총은 축제 반대 입장을 발표했고, 대구시장과 중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반대를 요청했다. 대기총의 공식적 반대와 축제 저지를 위한 대응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공동의 이해를 도모하는 장인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퀴어축제는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퀴어축제의 평화로운 개최 여부는 한국사회의 다양성과 인권존중 정신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기총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송수열 대기총 사무총장은 “급작스럽게 제안을 받아 여건상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