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과 제주 4.3 다룬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 공연

극단 함께사는세상 27회 정기공연
카페 헤세이티 입간판 쓴 황경민 작품
극을 끌고가는 노래 11곡, 직접 연주

19:08

극단 함께사는세상이 제27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예멘 난민과 ‘제주 4.3사건’ 희생자 후손 이야기를 다룬 작품 ‘무하마드 하르방’을 무대에 올린다. 부산대학교 앞 카페 헤세이티 입간판으로 유명한 황경민이 작품을 썼고, 함께사는세상 대표 박연희가 연출한 이번 작품은 오는 28일(수)부터 12월 2일(일)까지 소극장 함세상(대구 남구 명덕로 98-2 1층)에서 공연한다. 배우 문경빈, 홍승이, 이길, 박희진, 김지홍이 출연하고, 악사로 황경민과 탁정아가 노래 11곡을 연주한다.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의 출연진 – 문경빈, 김지홍, 박연희, 탁정아, 황경민, 홍승이, 박희진, 이길(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정용태 기자]

재단사 무하마드와 임신한 아내 나디아가 난민으로 제주에 닿았다. 무하마드는 생존을 위해 처음 해보는 뱃일도 견디면서,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갖은 노력도 마다 않는다. 그리고 ‘제주 4.3사건’ 희생자 후손인 재수와 예민 부부, 제주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늘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작품을 쓴 황경민은 “제국주의로 인한 식민지 전쟁과 내전의 역사, 그로 인한 경쟁과 불안을 공유한 우리사회에서 경계의 선을 밟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 주류와 비주류, 다수와 소수, 주인과 손님의 경계에서 살고 있다. 현재형인 예멘 내전과 과거의 ‘제주 4.3사건’이 남긴 아픔을 견디는 사람들이 ‘무하마드 하르방’이다”라고 말했다.

황경민은 지난해 5년 6개월 동안 손으로 직접 쓴 헤세이티 입간판을 엮은 책 ‘지금, 바로, 여기!’(글상걸상)를 출간했다.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의 연습장면 [사진=정용태 기자]
▲연극 ‘무하마드 하르방’의 연습장면 [사진=정용태 기자]

공연은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은 오후 7시다. 문의 전화는 053)625-8251, 010-8802-7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