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의전화 성폭력 상담건수 올해 1,108건...최근 3년간 가장 많아

대구여성회·대구여성의전화, 올해 상담 통계 발표
두 기관 모두 상담 건수 증가
30일, 대구 미투 운동 종합 토론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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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19:47 | 최종 업데이트 2018-11-28 19:47

올해 대구여성의전화 성폭력 피해 상담 건수가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회와 대구여성의전화가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을 맞아 열린 토론회에서 부설 상담소의 상담 통계를 각각 27일, 28일 발표했다. 두 기관 모두 올해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 전국적으로 번진 미투 운동으로 상담 건수가 예년보다 늘어났다.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성폭력상담소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성폭력 피해 상담 접수가 늘었다. 2016년 1,037건에서 2017년 1,108건으로 늘었고, 올해 10월 기준 상담 건수는 1,214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상담 건수를 넘어섰다.

상담으로 연결된 피해 내용 분석을 보면, 2016년 347건, 2017년 405건, 2018년(10월 기준) 497건이었다. 올해 상담 내용 중 성추행(227건), 강간(150건)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 대구여성의전화 상담 통계 [자료=대구여성의전화]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8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급생이나 선후배(66건), 애인이나 과거 애인(61건) 순으로 많았다. 심지어 종교인, 복지시설 관계자 등 가해자도 있었다.

성폭력 피해 지원 건수도 올해 최다였다. 2016년 1,045건, 2017년 1,144건, 2018년(10월 기준) 1,230건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심리 정서 지원(8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법적 지원은 2016년 160건에서 올해 34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양숙희 대구성폭력상담소장은 "올해 성폭력 피해 상담 건수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이런 것도 성폭력이 맞나요'라고 묻는 내담자가 많았다"며 "가해자 유형에 직장 관계자나 동급생, 선후배가 많은 높게 나타난 것은 미투 운동을 반영해주는 통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여성의전화는 28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대구사무소 인권교육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대구여성회 고용평등상담실 역시 매년 상담 건수가 늘었다. 2013년 393건, 2015년 464건, 2017년 546건이었으며, 올해 10월 기준 460건이다.

2013년 전체 상담 건수의 38.7%를 차지하던 직장 내 성희롱은 2015년 68.0%, 2017년 82.2%로 늘었다. 올해 역시 직장 내 성희롱 상담(67.2%)은 전체 상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올해 경북대 미투 사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미투 사건을 직접 담당하기도 했다.

반면 육아 휴직, 출산 휴가 등 근로기준법 관련 상담은 점점 줄었다. 2011년 18건에서 2013년 30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15년부터는 열 건도 되지 않는다.

신미영 고용평등상담실장은 "직장 내 성희롱은 더 이상 피해자가 참아야 하는 게 아니라 조직 내에서 해결하고, 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직장 내 성희롱은 사회적 이슈가 되어 문제 제기라도 하지만, 다른 문제는 여전히 문제 제기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YMCA청소년회관에서 '미투운동, 대구를 직시하다'는 주제로 종합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구여성회는 27일 오후 7시 대구여성회 교육실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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