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금융 안전망”…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출범

대구 청년 부채 3천만 원, 지난해보다 400만 원 늘어
'디딤', 무신용·자율이자·관계금융 원칙
조합원 대상 생활경제상담과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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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09:43 | 최종 업데이트 2018-12-03 16:03

28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혁신공간 ‘바람’ 상상홀에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가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디디고 일어설 수 있는 곳’ 설립을 선포했다. 대구청년연대은행은 청년 스스로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 단체다.

이들은 “대구 청년의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빠졌지만, 부실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청년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청년연대은행 ‘디딤’ 설립은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청년을 위한 대안적 금융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첫발”이라고 밝혔다.

대구 청년 부채 3천만 원, 지난해보다 400만 원 늘어
부채 해결 방법 모르거나 부채 해결하려 또 대출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는 이날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대구 지역 청년(만19~39세) 430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대구지역 청년부채 현황 및 사회안전망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대구 청년 채무자 평균 부채는 3,008만 원이다. 지난해 대구청년유니온이 지역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부채 2,603만 원보다 405만 원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월 평균 임금은 165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0만 원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경제적 어려움으로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61%였다. 이 중 65.2%는 지인에게, 22.2%는 제2, 3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

부채는 의식주가 76.5%를 차지했다. 교육비 27.4%, 생활비 25.3%, 주거비 23.8% 순이다.

청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출기관은 제2, 3금융권(37.1%)이었다. 그중에서도 저축은행(33.8%), 카드사(25.0%), 캐피탈(25.0%)을 자주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부채가 악성화됐을 때 해결 방법을 묻자 56.4%가 모른다고 답했고, 21.9%는 대출을 선택했다. 부채 해결을 위해 정부 정책이나 제도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1.2%에 불과했다.

이들은 “청년이 부채를 지는 이유는 교육, 주거, 생활 등을 삶의 필수적인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는 우리 사회에 청년을 위한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금융 안전망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악성 부채에 빠지기 쉽다. 청년들이 안전한 사회에 살기 위한 최소한의 금융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딤’ 임원진

‘디딤’, 무신용·자율이자·관계금융 원칙
조합원 대상 생활경제상담과 대출

‘디딤’ 오는 12월부터 조합원을 모집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융협동)을 시작한다.

대출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디딤 대출’은 최대 50만 원, ‘비빌언덕 대출’은 의료비, 생활비, 교육비, 주거비 등 최대 200만 원, ‘생활경제상담 대출’은 최대 30만 원까지 가능하다.

3개월 이상 출자금을 내고, 대면 상담을 통해 재무계획서를 제출하고, 금융협동위원회 심사를 거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조합원 교육, 행사, 재능 기부 등을 통해 ‘디딤 신용’을 쌓아 신용 조건을 맞출 수도 있다. 담보는 협동과 관계이며, 이자는 돈, 재능 기부, 노동 등 자율 이자로 내면 된다.

대구 청년(만15~39세)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청년 법인이나 단체도 가입할 수 있다. 또, 나이와 상관없이 출자금만 내는 출자회원, 후원금만 내는 후원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길병진 ‘디딤’ 이사장은 “설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청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년들의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를 포함한 빚이 있는 청년들이 작은 힘이나마 즐겁게, 힘차게 청년연대은행을 만들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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