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산단 Bio-SRF 열병합발전소, 뭐가 문제야?

[영상]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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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18:49 | 최종 업데이트 2018-12-03 15:09

최근 성서산단 Bio-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문제가 논란이다. 지난 29일 <뉴스민>은 계명대 김해동 교수(환경공학부)를 만나 Bio-SRF 열병합발전의 문제점과 대구 지역 대기 오염 실태에 대해 들었다.

-Bio-SRF(Solid Refuse Fuel)열병합발전소?

Bio-SRF에서 앞에 ‘Bio’라는 말은 해외에서는 일반적으로 붙이지 않는 말입니다. ‘Bio’ 하면 뭔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붙여 쓰는 일종의 꼼수라고 볼 수 있죠. 그냥 SRF라고 생각하면 되는 거에요.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폐목재다. 책상도 원목을 잘라서 그대로 아무 처리 안 하고 쓰는 경우는 잘 없고, 목재가 썩지 않도록 처리도 하고, 여기에 각종 화확 물질이 들어가죠. 니스칠, 페인트, 접착제, 이런 것도 많이 들어갑니다. Bio-SRF라고 해서 유해물질이 없는 게 아니라 각종 화확물질이 첨가된 폐목재입니다.

-순수목재만 사용한다던데?

‘순수 Bio-SRF’라고 하는 건 가격이 톤당 제일 싼 게 31만 원, 보통 39만 원, 거의 평균 35만 원 이상하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bio-SRF는 톤당 8만 원 정도밖에 안 합니다. 맥쿼리 회사에서는 순수한 1등급에 해당하는 것들을 사용해서 열병합발전소를 짓겠다고 허가 받은 게 아니거든요. 근데 이 업체가 왜 그런 비싼 소재를 사용하겠습니까.

-그래도 신재생에너지잖아요?

폐목재, 혹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소각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해서 인증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박근혜 대통령령으로 쓰레기 소각한 것도 신재생에너지 준해서 크레디트 발급하도록 시행령으로 만든 겁니다.

-유해물질이 얼마나 나오나요?

SRF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은 고융화 벙커C유에서 태워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양의 약 20배 정도라고 합니다.

-유해물질을 거르는 장치는?

한국대기환경과학회, 대기오염 관리 전문가들이 모인 학회인데요. 오염물질이 굴뚝을 통해서 나갈 때 철저하게 유해 물질을 막을 수 있는 방진시설을 마련하고, SRF 열병합발전소 소각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지금 나와 있는 방진시설이라고 하는 게 에어로졸, 즉 고체상 오염 물질을 막을 수 있지 기체상 오염 물질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체상 오염 물질은 그걸 포집해서 재차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 공장 굴뚝을 거쳐 나가는 기체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은 없다.

-그럼 어떡해요?

결과적으로 SRF 열병합발전은 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서산단 주변 오염 정도는?

염색공단, 성서, 3공단 이런 곳에 있는 산업체 종류를 보면 섬유, 금속 같은 각종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할 수 있는 영세 업종이 상당히 많이 있고, 작은 영세 업체에서 저질 연료를 때고 대기 오염 방지 시설을 거치지 않고 유출되거든요.

성서선단, 염색공단, 3공단에서 나오는 벤조피렌이 100만 명당 100명을 넘기 때문에, 1만 명당 1명 수준을 넘어서거든요. 이는 세계보건기준에 의하면 시급히 조치해야 할 수준에 있는 겁니다. 산단 내부나 인근 주거 단지나 벤조피렌은 100만 명당 100명 정도 추가 암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보고서에 제출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괜찮나요?

이런 위험한 시설들일 대구의 서쪽에 있다 보니까. 한 여름을 제외하고 대구는 서풍이 탁월하거든요. 바람을 타고 (오염 물질이)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산단이 없는 중구나 수성구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특히 겨울철 같은 경우는 공기층 오염물질이 상공으로 확산으로 못하고 하층을 따라가서 쭉 이동합니다. 그래서 이게일차적인 문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지만. 대구 동쪽에 있는, 이런 산업시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구 미세먼지 심한 것도 그 영향?

다른 지역은 바람이 강하면 (미세먼지) 해소가 빨리 되는데, 대구는 분지 지역이다 보니까 바람이 약해요. 오랫동안 오염 물질들이 농축될 수 있고, 그 공기가 대구를 지나갈 때는 서쪽부터 도달하겠죠. 성서산단, 염색공단, 3공단 여기서 나온 오염 물질 다 부과돼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거죠.

-해결 방법은 없을까요?

대구만 하더라도 소각장이 성서에 하나밖에 없거든요. 일본 동경에 가보면 거의 구별로 하나씩 있습니다. 굴뚝 높이가 낮아도 120m, 높은 경우에 240m까지 올라가서 도쿄 타워보다 굴뚝 높이가 높게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아주 먼 거리 이동하면서 상공에서 희석이 되니까 주민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낮아지겠죠. 대신에 비용은 많이 들게 됩니다. 성서 쓰레기 소각장 굴뚝 높이는 30m밖에 안 돼요.

-끝으로

그래서 저는 성서 Bio-SRF 반대 운동이 님비가 아니라고 규정합니다. 그 이유가 무냐면 이 지역 사람들이 성서산단에 짓지 마라는 게 아니고. 이건 친환경적이지 않기 때문에 성서만 안 되는게 아니라 대구 지역 어디에도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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